화려하고 당당한 나리꽃
화려하고 당당한 나리꽃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06.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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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면서 슬픈 전설을 담고 있는 나리꽃
나리꽃이 기지개를 펴며 활짝 웃고 있다. 장명희 기자

길을 가다가 무심코 화려한 나리꽃이 나의 시야를 번뜩이게 했다. 화려하고 당당하게 핀 꽃이 벌써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산과 들은 나리꽃 세상이 되었다. ‘나리’란 나팔처럼 꽃을 피우는 백합과 식물을 부르는 순우리말 이름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는 다양한 나리꽃들이 있다.

꽃이

하늘을 바라보고 피면 하늘나리,

옆을 바라보고 피면 중나리,

땅을 바라보고 피면 땅나리…,

순수한 우리 꽃말의 이름이 아름답다.

꽃잎을 펼친 모습이 마치 기지개를 펴는 듯하다. 꽃잎에 윤이 잘잘 흐르는게 아주 싱싱해 보인다. 삶의 활기가 넘치는 듯하다. 나리꽃은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다년생으로 매년 싹이 나고 꽃이 피고지면서도 줄기 잎마다 까만 씨가 맺힌다. 이 씨가 떨어지면 싹이 나서 새로운 나리꽃이 생긴다. 발아율이 거의 100%에 가까운데 잎마다 씨가 맺히기 때문에 그 수가 엄청나다. 한 나리를 심으면 그 주위는 온통 나리 세상이 되게 된다.

나리꽃의 약효 및 효능은 땅속의 비늘줄기는 식용채소로 쓰이고 뿌리의 맛은 마와 비슷하다. 나리의 관리요령은 평소 자주 물을 주며 잎이 다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이 떨어지고 휴면할 때는 물을 자주 주면 안된다.

나리꽃의 꽃말은 진실, 순수, 순결 그리고 무죄와 평범이다.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듯이 꽃말이 정말 소박하다. 나리꽃의 원산지는 동아시아와 전국각처에서 서식한다. 나리꽃은 백합과에 속하고 백합 속으로 분류되는 ‘여러해살이풀’ 이다.

나리꽃은 처녀의 옛연인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다. 장명희 기자

나리꽃에 관한 애달픈 전설이 있다. 옛날 한 고을의 원님에게 못된 아들이 있었다. 그는 애인이 있는 아름다운 처녀를 겁탈하려고 했다. 그 처녀는 자결을 택하고 말았다. 그 후 못된 아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그 처녀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게 되었다. 그 곳에서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을 나리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구슬픈 전설과 함께 아름답고 당당하게 피어나는 나리꽃을 바라보면서 처녀의 굳은 절개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