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계의 원로 이용옥 회장, 한시를 말하다!!
한시(漢詩)계의 원로 이용옥 회장, 한시를 말하다!!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06.21 10: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1세의 고령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향교, 담수회 등에서 한시 지도
평생을 배우는 자세로 일관해온 이 시대의 참된 선비

경북 예천이 고향인 이용옥(81세, 대구시 동구 신암4동) 회장은 1939년에 태어나 고향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치고 대학은 안동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58년 3월 31일부터 1999년 8월 31일까지 40여 년을 교직에 있다가 대구 율하초등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했고, 지금은 한시(漢詩) 발전을 위하여 대구향교, 담수회, 거창한시회에서 한시를 지도하고 있다.

이용옥 선생 근황   신문수 기자
이용옥 선생 근황 신문수 기자

 

- 한시는 언제부터 짓기 시작했습니까?

▶ 일제시대에 생활고 때문에 일본에 건너가신 종조부 고 이규성옹(자 홍욱)이 1970년 초에 '대왕암'이란 시제로 한시를 작성하여 한국한시연구원에 종손자의 이름(이용옥)으로 제출하여 입상을 하였습니다. 거기에 제가 자극을 받아서 1973년부터 한시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서점에서 한시에 관한 책을 구입하여 자습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 한시에 대하여 형식, 운자(韻字), 평측(平仄)도 모르는 문외한(門外漢)이었습니다. 그해 옥산서원 안에 있는 회재 이언적 선생의 유물전시관 청분각에서 한국한시연구원 총무를 맡고 있는 이동종씨에게 한시에 대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 전국 한시백일장 수상 경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한시 백일장은 연 50회 정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으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장원(壯元)을 16회 수상했고 시험관으로 위촉이 되어 제출된 작품에 대해 한시평가를 4회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전춘'(餞春)이란 제목으로 2001년 전남 영암 왕인문화제때 처음 장원을 수상했을 때입니다.

-  한시 강의는 언제부터 하셨는지요?

▶ 1989년부터 평소 관심이 많았던 중국 고전과 한시를 대구향교에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6년 12월 대구향교로부터 한시 강의 요청을 받고 매주 화요일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 대구 담수회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4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경남 거창 한시회에는 매월 2, 4주 수요일 20여 명을 대상으로 출강을 합니다. 

단양아회(端陽雅會) : 단오날에 행해지는 각종놀이와 풍속을 주제로 지은 한시를설명하고 있다 신문수 기자
단양아회(端陽雅會) : 단오날에 행해지는 각종 놀이와 풍속을 주제로 지은 한시를 설명하고 있다.     신문수 기자
단양아회(端陽雅會): 단오에 관한 놀이 풍속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는 선생의 강의를경청하고 있는 대구향교 한시반원들 신문수 기자
대구향교 한시반원들이 선생의 강의를경청하고 있다.      신문수 기자

 

- 전국 한시협회 대구지회장직은 언제부터 맡으셨습니까?

▶ 금년 3월부터 맡았습니다. 분기별로 중앙 한시회로부터 시제(詩題)를 받아서 작시(作詩)후 중앙 한시회로 보내 검토를 받습니다. 수상작품을 결정한 후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작품을 종합하여 책으로 엮어 전국 한시협회지회로 보내 한시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 지역에서는 5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고령에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 평소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었으나 2006년 3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보니 한쪽이 이상했습니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더니 뇌졸중으로 판명되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재활을 위해 동촌유원지를 가벼운 걷기 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는 아침에 집 가까이 있는 신암4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런닝머신을 분당 100m 빠르기로 40분간 뛰어 땀을 흘리고 근력운동 50회, 제자리 뜀뛰기 150회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음식은 가리지 않고 고루 잘 먹습니다.

- 한시를 처음 시작한 분들에게 부탁의 말씀은?

▶ 한시는 중국고전 사서삼경 대학 논어 맹자 고문진보 시경 등을 많이 읽고 기초를 다진 후 운자(韻字) 및 평측(平仄)공부는 사전을 반복해서 찾아보고 익혀야 하며, 대구(對句)에 대해서는 참고자료를 활용하여 상황에 적합한 많은 단어들을 알아야 합니다. 또 옛 선인들의 시를 감상하고 현대 한시 백일장에 출품된 작품들도 관심있게 보아야겠지요.

- 한시 발전을 위한 부탁의 말씀은?

▶ 옛 우리 선조들에게는 문학의 한 장르였던 한시가 지금은 답보(踏步) 상태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시라는 단어 자체가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듯합니다. 젊은 사람이 배우지 않는 한시가 언제까지 맥을 이어갈지 알 수 없습니다. 한시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국 각 교육대학에서라도 문학의 한 장르로 한시가 체계적으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대학평생교육원에 한시관련 강좌가 많이 개설돠기를 기대합니다.   

전통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용옥 회장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