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종로 초등학교 60회 동기회
대구 종로 초등학교 60회 동기회
  • 방종현 기자
  • 승인 2019.06.15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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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년의 긴 역사 종로 초등학교

1900년에 개교한 종로초등학교는 대구에서 최중심부에 자리잡은 뒤 119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학교 중 하나다.

종로 초등하교 60회 졸업사진
종로 국민학교 교기와 학교전경(동기회 제공)

 

긴 역사는 많은 사연을 품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했다. 남녀 칠세 부동석의 유교적 전통이 잔존하던 시대적 배경에 따라 남녀 학생을 분리해 교명까지도 이원화했다. 남자학교는 대남, 여학생은 신명학교로 이름붙였다. 1914년 교명을 바꾸어 남자학교는 대남에서 희원으로, 여자 학교는 신명에서 순도로 바뀌었다. 그리고 1926년 마침내 남녀 학생을 한 학교로 통합해 남자학교 희원에서 '희'자를 여자 학교 교명 순도에서 '도'자를 따서 ‘희도’ 학교로 변경했다. 1955년 종로 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1966 전국 초등학교 교명 통일로 지금의 종로 초등학교가 됐다.

종로 초등학교 60회 졸업 앨범(동기회 제공)
종로 초등학교 60회 졸업 앨범(동기회 제공)

 

현재 최병상 교장이 학교를 맡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18.60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종로 초등학교 출신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윤석용 전 국회의원이 졸업생이며 현 조원진 국회의원도 이 학교 출신이다. 경찰청장을 지낸 허준영 씨도 종로 초등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소개하는 60회 졸업생은 1968년 졸업해 올해로 65세의 나이를 먹었다. 60회는 지난 2008년 정식 동기회를 발족했다. 10년이 넘는 동안 이어진 모임은 꾸준히 동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60회 졸업 앨범 (동기회 제공)
60회 졸업 앨범 6학년 3반 급우들(동기회 제공)

 

1968년 졸업한 60회는 400여 명의 동기생을 두고 있다. 60회 동기회는 서울과 부산지부가 있으며 50여 명이 소식을 전하며 지내고 있다. 현재 철강회사를 운영하는 송영태회장이 더 많은 동기를 동기회로 모으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동기들은 격월 모임을 통해 여행을 하거나 맛난 음식을 찾아 동기들을 만나고 있다.  2015년 동기의 회갑년을 맞이해  20여 명의 동기들이 모여 일본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동기 중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경 원장이 이 여행에 동행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60회 동기회 문경 여행(동기회 제공)
60회 동기회 문경 여행(동기회 제공)

다음은 사진작가 박경대 동문의 회고담이다.

"4학년 때 친구 안진용과 등굣길에 가방 싸움을 했는데 이로 인해 가방 속 책에 김칫국물이 쏟아져 몽땅 버렸던 적이 있었다. 그 시절의 도시락은 반찬통에 별도의 뚜껑이 없어 대부분의 친구들은 가방 안쪽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 일로 어머니에게 많은 꾸지람을 들었다. 마침 그때 밀폐형 플라스틱 반찬통이 처음 나왔는데 반찬을 넣어 가져 간 어느 날 또 장난을 치다 컴퍼스에 뚜껑이 찔려 싸운 기억이 남아있다. 그 뒤, 친구는 미안하다고 당시에 인기 있던 원기소를 매일 한두 개씩 가져다  주기도 했다.

 

박경대 사진 작가 작품 전시회를 찾은 동기생 뒷줄 좌로부터 (서덕향, 김창식, 김성태, 이재경, 박선옥, 박승동, 박현진(62회), 공성복, 박경대, 장우창) 동기회 제공
박경대 사진 작가 작품 전시회를 찾은 동기생 뒷줄 좌로부터 (서덕향, 김창식, 김성태, 이재경, 박선옥, 박승동, 박현진(62회), 공성복, 박경대, 장우창) 동기회 제공

 

5학년 무렵 이목호가 학교에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 그와 나는 짝이었는데 너무 신기하여 친구 몰래 훔쳐 점심시간 내내 혼자 가지고 놀았다. 점심 후 카메라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친구가 울상이 되어 돌려준 사건이 있었다. 그 친구가 몇 년 전 나의 다섯 번째 개인전 때 부인과 함께 왔었다. 그때 옛날이야기를 하였더니 친구는 어릴 때부터 사진작가가 되려고 그랬나 보다며 웃으면서 덕담을 건넸다. 현재 그는 아내와 함께 유치원을 운영하며 틈만 나면 해외여행을 즐기는 로맨티스트이다."

60회선배 누나를 찾아 온 대한애국당 조원진총재(64회)              (김병애 , 조원진 , 박선옥, 서덕향)
60회선배 누나를 찾아 온 대한애국당 조원진총재(64회) (김병애 , 조원진 , 박선옥, 서덕향)

박경대 작가는 수필가로서 수필사랑 문학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상철 3호선 모든 역사(驛舍) 에  박 작가의 소품사진이 걸려있으며 감칠 맛 도는 사진 해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대구 지상철 3호선 역사에 걸려있는 박경대 작가의 小品 사진 작품
대구 지상철 3호선 역사에 걸려있는 박경대 작가의 小品 사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