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人이 말하는 '2019년 하반기 투자전략'
전문가 3人이 말하는 '2019년 하반기 투자전략'
  • 김희오 기자
  • 승인 2019.06.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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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불안감에 휘청거리는 증시...향후 전망은?

 

최근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과 고환율, 고물가, 고유가 등으로 인하여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제반 요인과 외국인의 매매 공방으로 KOSPIKOSDAQ은 당분간 혼조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도 3분기에는 가치주, 중소형주, 내수주, 경기 방어주에 중점을 두고, 4분기에 회복가능성이 확인되면 성장주, 대형주, 수출주, 경기 민감주 등에 기대를 하라고 조언한다. 하반기 장세전망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을 증권사의 대구지역 책임자들로 부터 들어본다.

하반기 장세전망

삼성증권은 2019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3분기는 불확실성 국면으로 예상하고 있고, 4분기는 상승재개 예상구간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경기상황을 보면 수출, 설비투자, 고용, 소비 등 내수부분의 동반 부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어 4분기에는 전년도 대비 증가가 예상되어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의 국내정책 현황을 보면 신도시 사업, 민자 SOC 등 토목, 건설 분야, 추경, 법제 및 세제개편 등 대부분 이미 시장에 공개된 내수 부양중심의 재료들로 주식시장에 중립이상의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증시에 변동성구간을 벗어나면 회복 예상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고, ·중 무역협상이 합의 도출이 될 경우 하반기 KOSPI 예상 밴드를 1,9502,350pt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 전략

 

KB증권 동부지역 본부장 권일석 상무
KB증권 동부지역 본부장 권일석 상무

 

KB증권 동부지역 본부장 권일석 상무는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어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7.3%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S&P 500 지수도 6.6% 하락 했다. 상반기 중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중국의 시장 개방, 위안화 강세유도 조치가 실행되면 코스피도 상반기 박스권(1,993~2,250pt)을 넘어서 랠리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협상이 계속해서 난항을 보임에 따라 이러한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하반기 증권시장 변동의 영향을 보면 첫번째 재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완화적 통화정책이고, 두번째 재료는 선진국의 낮은 인플레와 실업률이다.

미 연준이 완화적 정책을 유지했을 때, 한국증시는 -10% 이상 추세적 하락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 미 연준의 파월 의장은 4일 시카고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으키고 있는 무역 마찰이 미국 경제를 위협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증시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는데, 미국증시가 꺾인다면 한국증시만 홀로 버티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미국 증시가 급락한다면 맞는 말이겠지만, ‘낮은 인플레와 낮은 실업률이 계속 유지된다면, 상승추세가 붕괴되는 일은 없을 공산이 크다. 역사적으로 물가와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높은 밸류에이션만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중 무역 분쟁으로 하반기에도 매출액 증대가 없는 환경에서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률을 개선하는 업종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영업이익률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업종은 IT하드웨어, 자동차, 미디어/교육, 조선이다. 아직 이익률이 바닥을 지났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바닥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철강,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계, 운송, 유통이다. 중국소비와 관련된 업종이 많은데, 무역분쟁의 흐름을 살피면서 해당 업종의 저점 매수가 하반기에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 대구금융센터장 김희석 상무
메리츠종금증권 대구금융센터장 김희석 상무

 

메리츠종금증권 대구금융센터장 김희석 상무는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하여 연초 이후 KOSPI5% 내외의 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누계치로 외국인 4.6조 매수를 제외하면, 기관 2.5, 개인 2.6조의 매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년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야기된 경기 둔화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자산축소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는 크게 조정을 보였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도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주 중심으로 약세시장을 시현하였다.

참고로, 전년도 수출금액 기준으로 반도체가 20%, 자동차 및 부품 관련업종이 10%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는 수출과 연관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므로 향후에도 수출의 호불황에 따라 동반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일 걸로 예상이 된다.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 시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긴축기조 완화와 미중 무역협상에 기대감에 반등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난조를 보이면서 다시 조정을 보이는 모습이다.

하반기 시장에서 주요 관건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 발표 시기에 달려있다는 본다.

미국 연준의 금융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전년도 저점 수준의 바닥 다지기는 유효하다고 보여 진다.

특히 전년도의 하반기 기저효과로 인한 금년도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지표가 회복되면서 선행지수와 연관된 국내의 수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글로벌 증시와 국내증시는 급한 반등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반대의 경우로 협상이 지연된다면 경기회복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척에 따라서 경기회복이냐 불황의 지속이냐가 결정되면서 증시의 반등 타이밍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 같다.

 

SK증권 수성PIB센터 백영수 센터장
SK증권 수성PIB센터 백영수 센터장

 

SK증권 수성PIB센터 백영수 센터장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을 창과 방패의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장기전이다. 하반기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불안한 매크로 환경, 실적에 대한 부담, 높아진 밸류에이션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도 좋지 못하다.

하지만 이대로 속절없이 무너지진 않는다. 경기는 저점을 확인했고, 환율도 적정 수준을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거대 공룡 IT기업들의 설비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2,000pt라는 지지선을 딛고 완만한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000~2,360pt로 제시한다.

방어주와 5G에 대한 기대감을 갖추고 있는 통신,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중국 소비주(면세점, 화장품 등), 실적 추정치 바닥을 확인하고 턴어라운드를 시도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