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핑퐁’ 경쾌한 울림에 건강과 화합은 덤!
‘핑퐁 핑퐁’ 경쾌한 울림에 건강과 화합은 덤!
  • 김차식 기자
  • 승인 2019.06.10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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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탁 톡탁’ 탁구공 치는 소리로 세상과의 끈 이어가며, 시니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잘 놀아야 우리 사회분위기도 밝고 건강해 질 것
경쾌한 핑퐁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김차식 기자
경쾌한 핑퐁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김차식 기자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위너스 동호회'란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꽃나비가 춤을 추듯이 ‘핑퐁 핑퐁’ 울림을 주고 있었다. “톡탁 톡탁” 경쾌한 탁구공 치는 소리에 취해 있다.

김진수 탁구클럽 관장(남 · 59)은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시절부터 탁구를 시작하여 대학교, 기업체 선수출신으로 우승 경력도 많았다. 50여 년간 탁구와 인연으로 생업과 후학을 위해 전념해오고 있다. “탁구는 즐겁게 운동하면서 시니어들이 한쪽 근육만을 발달시키지 않은 전신 운동이다”고 강조했다. 노인들의 건강한 삶의 기반이 되는 집중력, 자신감, 판단력, 도전정신을 오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인내심, 승부욕, 성취감, 협동심 등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환 속도가 빨라서 순발력이 요구되며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도 매우 좋다. 시니어, 실버들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금회원 회장과 서정숙 회원이 경기하는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금회원 회장과 서정숙 회원이 경기하는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탁구는 테이블 위에서 공을 주고받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공을 치게 된다. 탁구를 해보지 않은 노인에게는 쉬워 보이지만, 뛰어난 반사 신경과 구질 등을 파악 대응하는 감각을 요구하는 고도의 스포츠다.

실버회 금회헌(남 · 74) 회장은 “실버로서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고 생활체육으로 일상에 즐거움과 노후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젊은 시절에는 삶에 비중을 두었기에 할 수 없던 것을 지금은 1일 2 ~ 3시간 탁구장에서 보내면서 즐거운 노후에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더할 나위 없는 취미 생활공간이 되고 있었다.

장용수 회원이 익숙한 폼으로 스매싱하는 자세이다. 김차식 기자
장용수 회원이 익숙한 폼으로 스매싱하는 자세이다. 김차식 기자

일본에서는 ‘64세에 탁구를 시작한 시니어가 95세까지 매주 2~3일씩 버스로 1시간이 걸리는 체육관으로 나가서 혼신의 힘으로 탁구연습을 해서, 74세에 전국베테랑 탁구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제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은퇴 이후의 시간이 30~40년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인들의 삶에서 취미 생활의 중요성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 탁구는 자기만족을 위해 몰입하는 활동이라 하겠다.

장용수(남 · 63)회원은 “골프, 테니스, 헬스 등 15년 이상 운동으로 건강을 지켜 왔다”고 했다. 탁구를 배우기 시작한지는 1년이 안되었다고 한다. 장 회원은 “어깨 결림 등이 사라지고 탁구공이 가벼워서 몸에 무리가 없고 운동량이 많다”고 하면서 익숙한 폼으로 탁구를 즐기고 있었다.

서정숙 회원이 탁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서정숙 회원이 탁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탁구는 계절에 무관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로 시니어들의 건강관리에 최적의 운동이다.

실버 서정숙(여 · 69) 회원은 “2년 전 뇌경색으로 인해 몸에 전신마비로 고생했다”고 했다. 재활운동을 탁구운동으로 대체하기로 결심해서 지금은 체계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공 하나로 웃을 수가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상대와 소통을 할 수 있으며, 힘이 닿는 동안 탁구에 전념하고자 한다”는 활기찬 모습과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서 씨는 건강의 비결로 탁구를 추천했다.

좌우 스텝으로 수비를 하고 있는 박은숙 회원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좌우 스텝으로 수비를 하고 있는 박은숙 회원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탁구는 많은 기술과 다양한 전술이 있는 고난이도의 생활체육 스포츠이다. 구력은 탁구경기장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모든 구기 종목에서 사용하는 공들 중에서 무게가 가장 가벼운 공이 탁구공(2.7g)이다. 같은 크기(지름 40mm)의 골프공(45g)보다 거의 20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이 때문에 힘 조절을 조금만 달리해도 공이 튀는 궤도가 확 달라진다.

박은숙(여) 회원은 “탁구 라켓을 잡은 것은 친구 권유로 시작을 하게 되었으며, 무기력, 우울증, 스트레스 등을 풀 수 있는 운동이다”고 했다. “과격한 운동도 아니고 생활에 리듬을 찾을 수가 있으며, 노후에 입원하기 전까지 탁구와 삶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날렵한 몸놀림으로 환한 표정을 지었다.

장용수 회원과 이상숙 씨의 친선 탁구 놀이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장용수 회원과 이상숙 씨의 친선 탁구 놀이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경쟁하는 것보다는 나 자신과의 대결이며 승리가 목표가 아니라 이제는 삶을 즐기는 것이다. 일정 나이가 되면 삶을 즐기는 것, 마음껏 노는 것이 일보다 더 중요하다. 죽을 때까지 일이 있어야 건강에도 좋고 삶에 활기가 생긴다. ‘톡탁 톡탁’ 탁구공 치는 소리로 세상과의 끈을 놓지 말자. 시니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잘 놀아야 우리 사회분위기도 밝고 건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