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수호신 솟대
마을의 수호신 솟대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06.09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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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조상들의 신앙생활이 묻어나다.
솟대가 잡신을 막을 줄 것 같다. 장명희 기자

요즈음은 민속촌이나 아주 시골에서나 솟대를 볼 수 있다. 왠지 시골 마을을 지나가다가 솟대를 바라보면 잡신을 쫓아 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위안이 된다. 옛부터 우리 조상들의 토속신앙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일종의 범일론인 것 같았다. 인간은 마음이 잘 흔들리고 약하기 때문에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삼한시대에는 ‘소도’라는 땅이 있었다. 소도는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죄인이 숨어도 잡을 수 없는 신성한 지역이었다. 소도에는 신성한 지역을 표시하는 뜻으로 긴 장대를 세웠다. 이것이 지금의 솟대가 되었다. 솟대가 세워진 곳에 들어가면 영혼이 정화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가 앉은 기다란 장대 솟대, 솟대는 기다란 장대 위에 새의 형상을 얹은 마을 지킴이이다. 대개 혼자 서 있지 않고 장승이나 서낭같은 다른 마을 지킴이들과 함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이 솟대는 ‘거릿대’, ‘수살대’등으로도 불린다. 그밖에는 솟대에는 두 종류가 더 있다. 하나는 정월에 풍년을 빌기 위해 집안에 세우는 솟대로 ‘볏가릿대’라고 한다.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에 높이 달아매는 볏가릿대는 정초에 잠깐 세워 두었다가 곧 없애 버린다. 나머지 하나 과거에 급제한 사람을 축하하기 위해 세우는 ‘화주’ 솟대이다.

 

오리 솟대가 나그네를 맞이하고 있다. 장명희 기자

◆솟대 끝에 앉은 새들

마을 지킴이로 세운 솟대 위에는 대부분 새를 만들어 놓았다. 새가 하늘과 땅을 오가며 사람들의 소원을 하늘에 전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새 중에서도 주로 오리로 만들었는데 오리는 물위를 떠다니기 때문에 홍수가 나도 마을이 안전할거라고 생각했다. 불을 지르는 귀신도 마을 입구에 있는 오리를 보고 마을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경상도에서는 솟대 위에 까마귀를 얹는데 하늘 뜻을 전하다고 했다. 우리 조상들이 악귀를 쫓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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