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사진 조형의 흐름' 현장 학습
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사진 조형의 흐름' 현장 학습
  • 전태행 기자
  • 승인 2019.06.07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 3차 현장학습 -

성당못의 수련이 청초한 꽃망울을 화사하게 터뜨리고 잉어들이 힘찬 자맥질을 하며, 하늘은 마냥 푸르기만 한 지난 4일 대구노인복지관(관장 전용만) 사진반 수강생 21명은 성당못과 인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3차 현장수업을 했다.

오전 10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정문에 모여서 출석을 확인하고 한 시간 가까이 성당못 둘레길 을 돌면서 각자 카메라에 경관을 담았다.

성당못 둘레길 돌고있다.
성당못 둘레길 돌고있다.

11시부터 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에 입장해서 사진 조형의 흐름에 대하여 직접 사진을 관람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번 대구 사진 조형의 흐름 전시회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사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를 환기하고자 5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문화예술회관 1, 2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박여아(31) 해설자는 1970년대 전후 대구의 조형주의 사진을 이해하기 쉽도록 먼저 전시관을 둘러본 다음에 설명을 시작했다.

해설사가 조형에대한 사진 설명하고있다.
해설사가 조형에대한 사진 설명하고있다.

1954년 회장 안월산, 고문 최계복 씨를 중심으로 창립된 대구사우회의 사진가들은 대부분 픽토리얼리즘 풍의 사진 경향인 살롱 사진을 보여주었고 그 이후 사우회에서는 픽토리얼리즘 풍의 사진을 넘어 다양한 조형 실험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경향을 조형주의 사진이라 부른다고 했다. 그 대표하는 인물이 강영호, 김재수, 김태한, 박달근 씨라고 한다.

김재수 씨는 사진의 재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사진평론, 이론을 통해 사진 지망생들과 지역 사진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조형 미술을 유심히 살펴보고있다.
조형 미술을 유심히 살펴보고있다.

김태한 씨는 조형주의 사진가로서 1950년대 리얼리즘 계열인 구왕삼과 신문 지면을 통해 20여회에 걸쳐 사진 미학 논쟁을 주도했다고 한다.

박달근 씨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는 기록성의 사진보다는 만드는 사진을 시도하였고 클로즈업 기법과 필름에다가 스크레치를 가미하여 역동성을 추가하는 등 조형성을 담는 작업을 했다.

1970년대 이후 대구 사진계는 다양한 사진 단체들이 공모전을 통한 사진의 대중화를 시도했고 1980년대 이후에는 사진 대학이 만들어지면서 젊은 작가들이 배출되어 많은 활력을 주었다고 한다.

설명을 모두 들은 수강생들은 “사진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습니다”고 하며 “한결 수준이 높아지는 기분이 들어 매우 즐겁습니다”고 말했다.

수강생 한교창(64·수성구 범어동) 씨는 “지금까지는 사진에 대한 지식이 사실적인 것에만 치우쳐 있었는데, 새로운 분야에 관하여 공부하니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겼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