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꼰대다
나는 꼰대다
  • 유무근 기자
  • 승인 2019.06.06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본과 성실은 삶의 철학 중 가장 큰 덕목이다

 

‘꼰대’는 청소년들이 쓰는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꼰대’라고 부른다. 무엇인가 강하게 요구를 하는 경우, 쉬이 ‘꼰대’로 치부해 버린다. 그러다 보니 세대 간의 사고방식 간격은 좀체로 좁혀지지 않아 보인다. 보릿고개를 넘어 급격한 산업화를 통과해 온, 현 기성세대와 정보화시대에 태어난 시대와의 큰 괴리는 아마도 서로가 이해 못하는 평행선을 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를 이룩한 기성세대가 보기에 30대는 아직도 철부지에 불과해 보이고, 30대가 보기에는 50대 후반 이상의 세대는 과거 민주화나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초석이 되었다는 관념에 갇혀있는 걸로 보일 수도 있다. 마치 대한민국을 건국한 건국자들인 양, 매사 젊은이들에게 강요만 해대는 꼰대 그 자체일 테니, 서로가 이해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난관이 있겠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과거 산업화 시대의 산물인 ‘성실’까지 더 이상 중요한 가치로 보지 않을 것이다. 5G,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등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성실성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되어버렸으니, 성실(誠實)은 이제 사전에서나 찾아볼 고어(古語)가 되어 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업도 실적 위주의 인력으로 조직을 재편하다보니, 어찌 보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성실’이 구태의연한 꼰대들만 하는 얘기로 치부되는 실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런데, 참으로 서글퍼지는 건, 나도 어쩔 수 없는 꼰대가 아니가 라는 것이다.

헌데, 자율도 좋고, 창의도 좋지만, 한 가지 경계하고 넘어가야 될 것은, 지나친 자율과 창의를 핑계로 ‘방종’으로까지 번지지 않을지, 조심하자는 얘기다.

과거에는 ‘성실함’이 미덕으로는 으뜸이었다. 어디서든 성실하라는 가훈(家訓)과 사훈(社訓)으로도 보급된 바 있었다. 이 말은 장년층 이상에서는 백 번 공감할 것이다. 지금은 알아주지 않아도 언젠가는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진가를 발휘할 때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반복하지만 꼰대 소리를 들을지언정, 과제를 짊어진 젊은이들에게 이 말은 당부하고 싶다. 

“성실(誠實)은 삶의 철학 중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성실’ 만큼 값진 열매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