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잎 가운데 붉은 석류꽃
푸른 잎 가운데 붉은 석류꽃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06.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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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마르지 않게 하는 석류

 

붉게 우아하게 물든 석류꽃. 장명희 기자
붉게 우아하게 물든 석류꽃. 장명희 기자

석류과에 속하는 석류나무는 이란이 원산지로서 한국에는 고려 초기에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흔히 석류를 ‘안석류’ 라고도 한다. 석류나무는 꽃받침이 발달하여 꽃통이 긴 작은 종 모양을 이루며 끝이 여섯 개로 갈라지고 여섯 장의 꽃잎이 진한 붉은빛으로 피는데 이런 꽃 모양을 보고 송나라 왕안석(王安石)은 짙푸른 잎사귀 사이에 피어난 한송이 붉은꽃(萬綠葉中紅一點)이라 노래했다. 석류나무 꽃의 아름다움은 오늘날 많은 남성 가운데 한 여인을 이를 때 쓰는 "홍일점"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석류는 다산을 상징하며 석류나무 꽃말은 "바보스러움"으로 아마 석류알갱이가 튀어 나온 모양이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 이를 드러내고 히죽히죽 웃는 모양과 흡사함에서 꽃말이 바보스러움으로 명명 되지 않았나 보인다. 석류꽃의 꽃말은 "원숙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어릴 때 이웃 집 담장 사이에 걸려 있는 딱 벌어진 석류를 보면서 침을 삼키던 생각이 난다. 손을 내밀며 잡을 것 같은 석류 열매가 이웃 어르신의 무서운 호령에 먹고 싶던 것을 침만 꿀꺽 삼키던 생각이 난다. 벌써 환한 웃음으로 벌어진 석류가 나의 마음을 채운다. 그때가 아마도 결실의 계절 가을이 되겠지. 다시 한 번 꽃피던 그 시절 그 장소를 생각하면서 석류알의 조각을 깨물면서 가을을 맛보고 싶다. 그날을 기다리면서....마음이 너무 성급했나보다.

 

석류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장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