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도회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청년유도회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 백남명 기자
  • 승인 2019.05.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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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도 참가하는 경전암송·성독대회
세계청년유림대회 10월 안동에서 개최
전국 경전암송·성독대회의 일반부 참가자가 경전을 암송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사자소학 효행편을 읽는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고 살펴보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초등학교 여학생이 심사위원 앞에서 성독을 하고 있다. 성독은 문장의 이해를 바탕으로 흥취나 리듬을 넣어서 소리내어 읽는 방법이다.  "부생아신하시고 모국아신이로다. 복이회아하시고 유이포아로다..." 나이 지긋한 심사위원이 정을 담아서 물어본다  "성독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아버지는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습니다. 배로써 나를 품어 주시고 젖으로 나를 먹어 주셨습니다..."  여학생이 맑은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한다. 심사위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성주청년유도회가 주관하는 제2회 심산 김창숙선생 추모 전국경전암송.성독대회의 한 장면이다

옛사람이 글을 잘 읽는 방법 3가지를 말했다. 첫째는 신경을 오로지 글 읽기에 집중시키는 '마음으로 도달하기' 둘째는 글을 잘보는 '눈으로 도달하기' 셋째는 소리내어 읽는 '입으로 도달하기'이다. 3가지 방법 중에서 '마음으로 도달하기'가 가장 중요하다. 성독부분에 있어서  학생부 참가자 대부분이 사천향교, 풍교헌서당, 비봉서당 등 향교 서당 출신이다.  훈장으로부터 글 잘 읽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성독, 암송부분에는 유치원생도  참가 하였다.  경북에는 학생부 어느 곳도 참가자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학생이 공부한 경전은 명심보감 격몽요결 소학명륜편 천자문 등 다양하다. 일반부에는 진주향교, 남원향교. 안동도서관성독반, 대구청년유도회 등 참가자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초등부 참가자가 경전암송을 하고 있다. 백남명기자
초등부 참가자가 경전암송을 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초등부 참가자가 경전성독을 하고 있다. 백남명기자
초등부 참가자가 경전성독을 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경전암송·성독대회를 주관하는 청년유도회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청년유도회는 박약회, 담수회, 영종회, 전교협의회, 유도회와 더불어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여 전통문화를  현대흐름에 맞도록 변화 발전시키 위해서 노력하는 유림 단체이다. 중앙회는 42년, 경북본부는 3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경전암송대회 전국창홀대회 전국한문경시대회 선비문화포럼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 10월에는 세계청년유림대회를 안동에서 안동청년유도회 주관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옛사람은 경전공부을 통해서 변하지 않는 올바름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였다. 또한 지식이 늘어나면 재주도 늘어나고, 생각이 넓어지면 견해도 넓어진다며  꾸준한 경전공부를 강조하였다. 경전공부는 우리의 선한 마음을 온전히 실현해내기 위한 공부이다. 특히, 경북의 4대 정신에는 선비정신이  있다. 화랑 호국 새마을정신과 함께 경북의 뿌리정신이다. 청년유도회의 다양한 활동이 뿌리정신의 확산과 계승에도 연결되어 있다.  청년유도회는 "진리와 함께 하는 선비정신을 구현한다"  "부모님께 효성을 다하며 어른을 공경한다"  등 실천강령을 갖고 있다. 청년유도회의 활동이 유림의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지역민과 함께하길 바란다.

경주청년유도회 취임식에 참석한 유림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백남명기자
경주청년유도회 취임식에 참석한 유림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백남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