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인장 ... '옛날'이 숨쉬는 곳
경산 자인장 ... '옛날'이 숨쉬는 곳
  • 이상유 기자
  • 승인 2019.05.29 07: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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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가까운 전통 재래시장-‘간갈치’로 소문 ... 6월 8일 자인 단오제에 가족과 함께 자인장을 둘러보는 재미에 취해볼 만해
경산 자인장 풍경-1. 이상유 기자
경산 자인장 풍경-1. 이상유 기자

 

경산 자인장터에 오일장이 섰다.

대구 수성구 사월역 부근에서 승용차로 1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인장은 매월 3일과 8일, 5일 간격으로 열리는 전통 재래시장으로 옛날 시골장터의 정취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신라시대부터 노점 형태로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한 자인장은 6.25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외지 인구가 많이 유입되면서 정기 시장으로 발전했다고 하는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산에서는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전통시장이었다고 한다.

자인장에는 인근 농가에서 생산된 갖가지 농산물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모여든 상인들이 가지고 온 다양한 물건들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색 있는 물건들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곡물, 채소 및 과일류, 수산물, 축산물, 각종 생필품과 묘목, 골동품, 한약재, 가축 등 장터 구석구석마다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들로 넘쳐난다.

특히, 자인장 ‘간갈치’는 값싸고 맛있기로 소문난 인기 상품이다. 제주, 여수, 목포 등지에서 그물로 잡은 자연산 먹갈치를 냉동 또는 냉장 보관했다가 특유의 소금간으로 맛을 낸다. 간갈치는 뼈 채 먹을 수 있는 작은 갈치로 한 뭉치에 5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팔린다. 대를 이어 자인장에서 간갈치를 판매하고 있는 ‘은호수산’의 최석윤(남, 45세) 사장은 주말인 장날이면 고객들이 한 시간 이상씩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하면서 이문(利文)을 따지지 않고 전통을 이어가는데 목적을 두고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자인장 풍경-2. 이상유기자
경산 자인장 풍경-2. 이상유기자
'간갈치'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다. 이상유 기자
'간갈치'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다. 이상유 기자
"뻥이요!" 추억의 뻥튀기. 이상유 기자
"뻥이요!" 추억의 뻥튀기. 이상유 기자

 

장터 뒷골목에는 시골할머니들이 손수 키우거나 산야에서 채취한 산나물 등을 가져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자인장터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맛집이 즐비하다. 옛날부터 자인은 쇠고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식육식당을 비롯해 수구레국밥, 소머리곰탕, 돼지국밥, 국수집 등이 장터를 찾는 고객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옛날 추억의 뻥튀기 과자와 국화빵, 찐빵을 판매하는 간이 상점들도 장터 분위기를 살리는데 한몫을 한다.

규모는 작지만 넉넉한 재래시장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는 경산 자인장은 시골 장터의 정취를 느끼며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멋진 장소다.

마침, 오는 6월 8일 장날은 유명한 자인 단오제도 열리는 날이니 가족과 함께 자인장을 둘러보고 단오제도 구경한다면 좋은 하루가 될 것이다.

시골 할머니들이 장터 골목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유 기자
시골 할머니들이 장터 골목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유 기자
닭, 오골계, 오리새끼 등이 장터에 나와 있다. 이상유 기자
닭, 오골계, 오리새끼 등이 장터에 나와 있다. 이상유 기자
보기드문 골동품들이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상유 기자
보기드문 골동품들이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상유 기자
트럭 행상의 먹거리가 입맛을 당긴다. 이상유 기자
트럭 행상의 먹거리가 입맛을 당긴다. 이상유 기자
경산 자인장 풍경-3
경산 자인장 풍경-3. 이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