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에 오디세우스왕의 둘도 없는 친구로 멘토(mentor) 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왕이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러 나가기위해 아들 텔레나코스를 친구 멘토에게 부탁하고 떠난다.
멘토는 20년의 전쟁에서 왕이 돌아올 때까지 때로는 친구같이, 때로는 아버지의 위엄으로, 때로는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친구로서의 신의를 지킨다. 20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고 전쟁터에서 돌아온 친구를 보며 편하게 떠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어사전에서 멘토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조언해주는 사람’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멘토(mentor)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조언, 도움을 베풀어 주는 유경험자를 가리키는 말로서 인간관계속에서 믿음, 책임, 지혜로 다른 사람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名詞)로 쓰이고 있다.
지금의 노년세대는 대부분이 어릴 때 3대 내지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의 전통을 유지해 온 가정에서 자랐다. 그때는 조부모 중심의 가족 공동체로 아버지 어머니는 주로 생계를 책임지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훈훈한 정서를 바탕으로 소위 격대교육(隔代敎育)으로 손 자녀들의 가정교육을 담당해 왔다.
집안의 가장 어른이신 할아버지는 당연히 절대권자로서 집안의 모든 대소사의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노인은 오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을 지도하고 계도해 주는 현명한 지도자요 존경 받는 어르신으로 자리 메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급속한 사회발전은 핵가족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많이 변하고 있다. 과거엔 리더가 필요한 시대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멘토가 더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정보가 더 이상 소수의 리더에게 집중되지 않고 리더의 정답을 맹목적으로 따라 가지도 않으며 자신에게 맞는 답을 선택하는 시대적 흐름이 대세인 지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업사회가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면서 ‘지식’이 생활경험이 아니라 정보 활용 능력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이제는 젊은이가 노인에게 배우지 않고 인터넷에 묻고 거꾸로 노인이 젊은이에게 스마트폰의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노인은 시대에 뒤떨어진 무식하고 고집 센 뒷방 늙은이로 잘못 각인되고 있다.
이제 노인은 생활 체험으로 얻은 지식을 갖고 젊은이들을 가르치려 들 수 없고 따라서 새로운 지식을 많이 갖고 있음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의 삶의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바람직한 멘토로서의 모습이 요망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