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수술 않는 디스크 치료, 신경성형술
[건강칼럼] 수술 않는 디스크 치료, 신경성형술
  • 시니어每日
  • 승인 2019.05.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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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석 원장
방우석 원장

주변에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은 분들이 분명히 한 분 정도는 있을 것이다. 흔히 디스크라는 통칭으로 불리는 질병의 정식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는 의학적 용어로 척추체와 척추체 사이에 위치해 있는 소위 물렁뼈(연골)인 추간판을 의미한다.

추간판 탈출증은 간단한 주사치료 및 물리치료부터 수술을 요하는 상태까지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추간판 탈출증의 중증도는 척추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사는 환자의 통증 수준과 척추 자기 공명 영상에서 관찰되는 추간판 탈출의 정도를 함께 고려하여 어떠한 치료를 할지 결정한다. 예를 들면 척추 자기공명영상에서 증세가 매우 극심해 보여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경미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반대의 경우에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 추간판 탈출증에 있어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 경우다. 첫째 근력 약화나 대소변 장애가 생겼을 경우, 둘째 일상이 무너질 정도의 통증이 있을 경우, 마지막은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으나 호전이 없었을 경우이다.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만족되지 못할 경우 수술을 먼저 권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두 번째 경우에 해당될 만큼은 아니어서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를 해봤는데 호전되지 않는 환자가 존재하고, 또 상당히 많은 것이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분들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적 치료이다.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를 통해 지름 1mm가량의 초소형 카테터를 척추신경의 바깥 부분에 위치시켜놓고 신경 주변의 구조물 변화에 의해 초래된 신경 주변의 염증 및 부종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주입하고, 신경과 유착되어 있는 조직을 카테터로 직접 박리하는 방법이다. 또한 80세 이상의 고령환자나 지병으로 수술을 시행하기에 위험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고,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15분 사이로 환자 부담도 적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의료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정보 비 대칭성이 심한 분야이다. 즉, 의사의 권유가 곧 치료방법의 선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의사의 성향 및 능력에 따라 그 권유는 무조건적인 수술이 될 수도 있고, 무조건적인 약물치료가 될 수도 있다. ‘우도할계( 牛刀割鷄)’라는 말이 있다.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 우를 표현하는 사자성어이다. 적절치 못한 수술이 바로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닐까. 비수술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 수준의 증상은 수술까지 동원할 필요가 없다. 올바른 치료방법을 권유하는 의사의 역할이 치료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물론 사실이지만,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을 앓는 분들은 위에서 설명한 비수술적 방법의 하나인 신경성형술의 존재를 알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서의 ‘우도할계’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방우석 참튼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