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가곡의 만남 "고전의 미래"
국악과 가곡의 만남 "고전의 미래"
  • 조희자 기자
  • 승인 2019.05.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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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 전문 콘서트홀에서 가야금 정미화, 대금 이영섭, 소프라노 이정아 등 명연주자들 협연
대구시립국악단 제공

대구시립국악단 제196회 정기연주회 '고전의 미래'를 오는 5월 3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정기연주회 ‘고전의 미래’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13년 재개관 이후 대구시립국악단이 이곳을 찾아 선보이는 첫 연주회이다. 세계적 수준의 음향을 자랑하는 지역 최초의 전문 콘서트홀인 만큼 최상의 컨디션으로 국악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악과 클래식계 명연주자들이 무대를 준비한다. 무대에 오르는 3명의 협연자들은 김병호류가야금산조보존회 대구경북지회장이자 로사가야금앙상블 대표 정미화, 영남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뮤직그룹 ‘바이날로그’ 대표 이영섭, 그리고 시에이치(CH)7예술단 예술감독 및 오페라전문가수로 활동 중인 이정아이다.

정미화는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푸른 사막의 여정’(작곡-이정호)을 선보인다. 이 곡은 중앙아시아의 광활한 공간의 이미지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곡으로, 낯섦과 익숙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동양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의 가야금선율이 인상적이다.

이영섭이 선보이는 곡은 전폐희문과 대금시나위를 위한 ‘겁(劫)’(작곡-김영동)이다. 이 곡은 종묘제례악에 속하는 전폐희문과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시나위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궁중음악의 정적인 우아함과 궁궐 밖 민속악의 자유로움을 하나로 묶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있다. 특히, 신비로운 대금 시나위의 멋이 일품이다.

소프라노 이정아는 한국가곡과 국악관현악의 기품이 느껴지는 무대를 선사한다. 세일한국가곡콩쿠르 제1회 작곡 부문 1등을 한 ‘베틀노래’(작곡-이원주, 시-고정희)와 진규영 편곡의 한국가곡 ‘밀양아리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을 위해 두 곡 모두 국악관현악에 어울리도록 편곡되어 한국가곡의 백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 ‘바르도’(작곡-황후준)와 국악관현악 ‘신뱃놀이’(작곡-원일) 또한 연주된다. ‘바르도(Bardo)’는 사람이 죽은 후 저승으로 천도되기까지 머무는 ‘살고도 죽은, 죽고도 산’ 상태를 이르는 티베트어로, 작곡가는 죽음을 통과한 영혼의 상태를 음악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전래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선율로 사용한 대중적이면서도 동시에 실험적인 국악곡이다. ‘신뱃놀이’는 경기민요 ‘뱃노래’의 선율과 기본 장단을 바탕으로 하여 ‘리듬의 유희’를 위한 놀이적 음악으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 곡이다. 다양한 타악기가 서로 어우러져 여러 가지 음색의 조화가 특기할만하다.

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전문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명연주자들의 품격 있는 연주와 함께 고전의 미래를 그려보시길 바란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대구시립국악단은 이번 정기연주회 이후 오는 8월에 있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재개관 기념 국악뮤지컬을 기점으로 하반기 공연일정을 새로워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칠 계획이다.

대구시립국악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