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영천의 명소 거조암(居祖庵)
[우리 산하] 영천의 명소 거조암(居祖庵)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5.21 14: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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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이 없는 수수한 국보 제14호 영산전

영천 거조암(居祖庵)은 은해사에서 신령 방면  4km,  비교적 조용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전통 민속신앙인 성황당이 송림 사이에 앙증맞게 놓여 있다. 근래들어 모두 사라진 민속유적들이다. 거조암은 애시당초 거조사로서 은해사보다 앞서 창건되었다. 신라 효성왕 2년(738)에 원참조사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경덕왕(742∼764)때 창건됐다는 명확하지 않은 설립기록이 전한다. 이 곳에서 눈여겨 볼 문화재는영산전, 500나한, 탱화 등이 있다.

국보 제14호로 지정된 영산전은 단청이 없는 수수한 모습이다. 잡석으로 불규칙하게 축조된 영산전은 허튼층쌓기 축대에 일자형의 건물로 세워졌다. 소박하고 간결한 주심포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정면 7칸 측면 3칸의 길쭉한 맞배지붕형식의 한옥 집이다.  이 건물의 특징적인 건축양식은 평주위에 놓인 공포 양식과 마룻도리 위에 놓인 일종의 포대공의 형태로 지어졌다.건축학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문화 유적물이다.

영산전 안에는 석가모니 불상과 526분의 석조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나한은 아리한의 준말로 의역하여 응공, 응진이라고도하며, 석가의 가르침을 깨달은 이를 말한다.  500여 분의 나한의 표정은 같은 모습이 없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단 하나뿐인 오백성중청문이란 책자가 있다. 이 책에는 5백나한상의 이름이 적혀있고 제작연대는 알 수 없다. 이책의 저자는 영파스님으로 기록되어 있다. 붉은 색이 유난히 돋보이는 탱화도 눈길을 끄는 귀중한 유물이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없다. 대형버스는 교행이 쉽지 않은 좁은 길이다.

건축사학적으로 귀중한 문화재인 거조암 영산전
건축사학적으로 귀중한 문화재인 거조암 영산전
각기 다른모습을 모신 영산전 내부 오백나한상
각기 다른 모습을 모신 영산전 내부 오백나한상
붉은 색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영산전 안 탱화
붉은 색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영산전 안 탱화
화려한 오색 연등이 가득한 영산전 전경
화려한 오색 연등이 가득한 영산전 전경
단청을 하지않은 맺배지붕에 허튼쌓기의 축대가 정감있다
단청을 하지않은 맞배지붕에 허튼쌓기의 축대가 정감있다
가조암 입구에 있는 흔치 않은 민속신앙 성황당
가조암 입구에 있는 흔치 않은 민속신앙 성황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