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소싸움 경기장’을 가다
청도 ‘소싸움 경기장’을 가다
  • 이상유 기자
  • 승인 2019.05.21 07: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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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민속 소싸움 및 갬블 방식의 소싸움 경기로 관람객 넘쳐
청도 상설 소싸움장 전경. 이상유 기자
청도 상설 소싸움장 전경. 이상유 기자

‘함께 하는 즐거움, 터지는 감동! 청도 소싸움이면 충분하다!’는 슬로건의 2019년 청도 소싸움 축제가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상설 소싸움 경기장에서 열렸다.

구제역 파동으로 2년이나 연기되었다가 열린 이번 경기는 처음 이틀간은 전통 민속 소싸움 경기로, 나머지 이틀은 관객들이 소싸움 경기에 돈을 거는 갬블방식으로 치러졌다.

16~17일 열린 민속 소싸움 경기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쟁쟁한 전력의 싸움소 200여 마리가 출전했다. 그중 예선을 통과한 96마리가 총상금 1억2천2백만원과 자신 및 주인의 자존심을 걸고 한 치의 양보 없이 난타전을 벌였다.

싸움소들은 소태백급(600-650kg), 대태백급(651-700kg), 소한강급(701-750kg) 대한강급(701-800kg), 소백두급(801-880kg), 백두급(881kg 이상)의 6개 체급별로 경기를 치러 우승 소가 가려졌다.

민속 경기의 소백두급 ‘대검(좌)’과 ‘기백(우)’이 경기를 벌이고 있다. 이상유 기자
민속 경기의 소백두급 ‘대검(좌)’과 ‘기백(우)’이 경기를 벌이고 있다. 이상유 기자
싸움소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상유 기자
싸움소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상유 기자

 

17일 오후 민속 소싸움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자 터질 듯한 관중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31m의 원형경기장 모래판에는 소백두급의 결승전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김해에서 올라온 ‘대검’과 진주의 ‘기백’이라는 두 싸움소가 뿔을 마주 걸고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관중들의 함성, 조련사의 외마디 소리,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뒤섞여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10여 분의 난타전 끝에 결국 ‘대검’이가 고개를 돌려 달아나자 경기는 ‘기백’이의 승리로 깨끗하게 끝이 났다.

19일 갬블방식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모래판은 민속 소싸움 경기 때 보다 더한 관객들의 환호와 탄식이 터져 나오는 긴장과 흥분의 연속이었다.

갬블방식은 관객들이 저마다 우승소를 예상하여 우권을 구매하고 응원을 하며, 우승소를 적중시킨 구매자에게는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액을 환급해 주는 소싸움 방식을 말한다.

투표 적중 결정방법은 단승식, 복승식, 시단승식, 시복승식 등이 있으며 한 경기에 1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돈을 걸 수 있다.

체험을 위해 제2경기의 홍 코너 선수인 포은이에게 1만원을 걸고 응원했으나 아쉽게도 청 코너의 만득이라는 선수에게 1분여 만에 패하고 말았다.

소싸움의 기술은 밀치기, 머리치기, 목치기, 옆치기, 뿔걸이, 뿔치기, 들치기, 연타 등이 있다.

싸움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뿔이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공격과 방어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뿔에는 반달처럼 생긴 옥 뿔, 좌우 수평으로 뻗은 비녀 뿔, 하늘 방향으로 솟은 노고지리 뿔 등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싸움소들에는 특별 보양식을 먹이는데 호박이나 깻묵, 산 미꾸라지, 산 낙지, 약초, 개소주, 인삼·녹용 등을 먹여 힘을 돋운다고 한다.

임시로 설치한 싸움소들의 대기소. 이상유 기자
임시로 설치한 싸움소들의 대기소. 이상유 기자

 

돔 경기장 옆 공터에는 임시로 설치한 싸움소들의 대기소가 있었다. 소들은 우리가 언제 싸웠느냐는 듯이 느긋하게 되새김질을 하면서 검은 눈을 들어 먼 산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소먹이며 같이 놀던 뒷동산의 누렁이를 닮은 녀석도 있었다.

4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소싸움 경기뿐만 아니라 소달구지 타기, 소여물 주기체험, 바우를 이겨라 등의 부대행사와 떡메치기체험, 감물염색체험, 야생화전시 등 다양한 체험, 전시 행사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소싸움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즐겁게 했다.

우권을 발급 받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 이상유 기자
우권을 발급 받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 이상유 기자
다양한 체험행사로 관광객들이 들끓고 있다. 이상유기자
다양한 체험행사로 관광객들이 들끓고 있다. 이상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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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태 2019-05-21 09:37:02
청도 소사움 축제, 차일피일 미루다 아쉽게도 날짜가 지나가 버렸네요.
가지님의 상세한 내용이 더 흥미를 유발랍니다.
내년에는 잊지 않고 꼭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