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지나며
가정의 달을 지나며
  • 정재용 기자
  • 승인 2019.05.17 16: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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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로부터 축하받는 아버지는 자신의 부모를 기억해야
“존경해요 선생님, 사랑 한다 애들아”
정재용 기자
정재용 기자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5월도 어느 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초목이 신록으로 상큼한 계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있어 얻은 이름일 터이다.

모두가 소중한 날이지만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 둘은 ‘인간을 인간되게 한 귀한 이’를 기리는 날이다. 어버이 없이 태어난 사람 없고 스승 없이 인간의 도리를 배운 사람 없기 때문이다.

십계명 중에서 인간과 관련된 첫 계명은 “네 부모에게 순종하라”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부모는 ‘나’라는 존재 자체를 ‘존재하게’ 한 사람이다. 그 하나만으로 공경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 이상은 덤이다. 평생을 두고도 갚지 못할 그 은혜를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자라나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으면 그에게는 가장의 의무가 주어진다. 그는 위로 부모를 섬기고 아래로 자녀를 건사해야 할 위치에 서게 된다. 이때 조심할 것은 자녀로부터 어버이날 축하 받는데 취해 자신의 부모께 감사를 깜빡하는 일이다.

서로가 각자의 부모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손자에게서 할아버지로 축하가 이어진다면 할아버지는 마찬가지로 자신의 부모를 기리면 된다.

스승의 날도 마찬가지다. 스승 된 이들은 제자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면 자신도 자신의 스승을 기억하는 게 마땅하다.

“네 부모에게 순종하라”에 이어 나오는 구절이 “부모들아 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여 어느 못된 자식이 “부모가 나를 노엽게 했기 때문에 내게는 부모고 뭐고 없다”고 한다면 최악의 길로 치닫게 된다. 자녀 된 이는 자기의 자식을 노엽게 하지 않기로 다짐하면 된다.

어느 해, 교문에 걸려 있던 현수막이 생각난다. “존경해요 선생님, 사랑한다 얘들아”

5월이 다 지나가기 전에 주위를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