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학습자, 딩동댕 골든벨을 울려라
늦깎이 학습자, 딩동댕 골든벨을 울려라
  • 염해일 기자
  • 승인 2019.05.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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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내일학교 만학도들 선배들과 함께‘진짜인생 골든벨’개최
2018년 대구내일학교 어르신들이 진짜 인생골든벨 대회를 하고 있다(대구시 교육청 제공)

요즘 대구내일학교에는 삼삼오오 모인 만학도들의 노랫소리와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오는 18일(토)에 개최되는 대구내일학교 ‘진짜인생 골든벨’을 준비하는 늦깎이 학습자들이 방과 후에 남아 장기자랑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내일학교는 만 18세 이상 성인을 위해 대구교육청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는 초·중학과정 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으로,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작년에 이어 올해도 5월 18일 초·중학과정 학습자 및 졸업생이 참여하는 ‘진짜인생 골든벨’을 대구제일중학교 강당에서 개최한다.

평균나이 67세인 대구내일학교 초·중학과정 만학도 327명이 30팀을 이루어 문제를 풀며 골든벨 울리기에 도전한다. 문제풀이 중간 중간에는 만학도 학습자와 선배들의 춤, 노래, 연주 등 다양한 장기자랑도 선보인다.

초등과정 김길순(65세) 학습자는 “작년 10월에 대구내일학교에 입학하여 초등학생이 된 마음으로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서, 골든벨 행사와 관련하여 응원연습을 하고 선생님과 함께 예상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행사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내일학교 늦깎기 학생들이 인생골든 벨 대회를 개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시 교육청 제공)

중학과정 2학년 이계선(71세) 학습자는 “중학교 입학을 한지 반년이 지나면서 정말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하게 되어 행복하다면서 매주 텔레비전에서 고등학생들이 하는 골든벨을 보다 우리가 직접 행사를 한다고 하니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크다. 이번에 꼭 우리반이 골든벨을 울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중학과정 3학년 김민경(67세) 학습자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제일 기억에 남는 시간이 바로 골든벨 행사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졸업을 앞두고 다시 골든벨에 도전하게 되었다. 올해는 회장직을 맡아 반을 대표해서 책임감이 있어 더욱 기다려진다면서, 장기자랑 준비도 하고 반친구들과 반을 알리는 구호도 신나게 외치면서 인생의 골든벨을 꼭 울리겠다.”고 끝나가는 중학시절의 아쉬움을 전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내일학교가 올해로 초등과정은 8년째, 중학과정은 6년째 운영 중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늦은 나이에 배움을 다시 시작한 만학도들의 용기와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가족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꼭 골든벨을 울리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의 2개 과정 중, 초등과정은 2011년 11월에 명덕초등학교에 설치되어 현재 5개관(명덕관, 달성관, 성서관, 금포관, 중앙도서관) 6학급이 운영되고 있으며, 중학과정은 2013년 11월에 대구제일중학교에 설치되어 9학급이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1,130명(초등 749명, 중학 38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현재 327명(초등 115명, 중학 212명)의 만학도가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