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검사냐? 나도 검사다
너만 검사냐? 나도 검사다
  • 배소일 기자
  • 승인 2019.05.16 09: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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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밥그릇 싸움이 이제는 지겹다

노래방 4호실에서는 ‘낭만에 대하여’ 한 곡이 멋들어진다.

박수 소리와 함께 “앵콜! 앵콜! 어이 김 검사 앵콜이라고.”

“아이구 숨이 차서.. 박 검사가 마이크 받아.”

다음 곡은 박 검사가 마이크 잡고 신났다. 바로 옆방 지검의 초짜 검사들이 이들의 호칭을 엿듣고, 수상한 낌새를 느꼈던지 어딘가 신고했고, 10분 후 경찰 둘이 4호실로 들어온다.

“신분을 확인하러 왔는데요. 어디 계신 분들입니까?.”

“어디에 있거나 그건 왜 묻소.” 불콰해진 김 검사가 거칠게 항의했다.

“옆방 손님의 신고를 받고 왔어요.”

“신고한 자가 누군가요.”

“지검의 검사라는데요.”

기분 더러웠지만 신고자 신분이 그러하다고 하니 명함 한 장 쑥 내밀었다.

*국립농산물검사소. 검사원 김 아무개* 라고 선명하게 박혀 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경례 바치더니 쏜살같이 내뺐고 옆방 특실은 지검 검사들의 쿵짝소리 여전했다. 2019, 5월도 반이 지나는 어제와 오늘, 검찰·경찰은 ‘수사권 다툼’이 한창이다. 수사 권력층들아! 너희들 밥그릇 싸움으로 세상이 불안하다. 부디 원만 타협해서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