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통일의 염원을 안고 떠나는 철원 답사여행 2일차
[우리 산하] 통일의 염원을 안고 떠나는 철원 답사여행 2일차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5.11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탄강을 넉넉하게 품은 철원 평야는 통일의지를 안고 찾은 답사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안보관광 수속 및 출발지인 철원관광정보센터
안보관광 수속 및 출발지인 철원관광정보센터
굳은 표정에 헬멧을 쓰고 제2땅굴로 들어가는 답사일행
헬멧을 쓰고 제2땅굴로 들어가는 답사일행
평강고원 왼쪽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김일성고지이다
평강고원 왼쪽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김일성고지이다
남방한계선에 있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역
남방한계선에 있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역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의 현장 백마고지가 볼 수 없어 아쉬워ㅛ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의 현장 백마고지
전쟁 시 희생된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백마고지 위령비 가는 길 여기에서 백마고지를 볼수있다
전쟁 중 희생된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백마고지 위령비 가는 길. 여기에서 백마고지를 볼수있다
귀하디 귀한 철불을 모신 도피안사 부처님
철불 부처님을 모신 도피안사
동송저수지, 철원평야 멀리 철원의 주산 금학산이 보인다
동송저수지, 철원평야 멀리 철원의 주산 금학산이 보인다

 

통일의 염원을 안고 떠나는 답사여행 둘쨋 날.
철원관광정보센터에서 아침9시30분에 출발한 일행은 이 고장의 역사 문화 관광에  대해 해설사의 설명을 경청했다. 이 여행을 위해 30분전에 대표자의 신분증 교환으로 수속을 마친 뒤였다. 사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본격 답사에 들어갔다. 해설사는 먼저 제2땅굴로 출발한다고 알렸다. 관광객들은 일순간 들뜬 마음과 표현키 어려운 미묘한 감정에 휩쌓였다. 출발 15분 뒤 군인들이 지키는 민통선(민간인통제선)을 통과했다.  숲이 가려 전체적인 조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광대하다는  토교저수지를 지나 제2땅굴에 도착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남방한계선에 도달한 셈이다. 이 굴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땅굴로 경계근무 중 땅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끈질긴 굴착 작업끝에 1975년 3월 19일 남한에서 두번째 발견된 땅굴이라고 해설사는 말했다. 모든 일행은 비장한 각오로 헬멧을 쓰고 땅굴을 견학했다. 사진 촬영은 입구만 가능하다고 관계자가 주의를 당부했다. 이 곳 견학에 걸린 시간은 40여분이었다. 키 큰 이들은 고개를 들지 못해 불편하다며 땅굴의 높이를 짐작케 했다. 뒤이어 도착한 곳은 철원 평화전망대였다. 도보 걸음으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는 안내인의 설명에 그대로 따랐다. 남쪽에서 북녁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비무장지대 곳곳에 설치돼 있긴 하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북녁 땅은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평강고원, 낙타고지, 피의능선, 김일성고지가 선명하게 다가섰다. 감회가 새로웠다. 이 생에서 평양, 개성 등 북녁땅 문화유산답사 기행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했다. 머리칼이 백발인 한 여행객은 출발을 알리는 신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북녁을 향한 눈길을 거두지 못하채 망부석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북녁이 고향인 듯한 느낌이었다. 일행들은 모두 안타깝고 아려오는 마음을 숨긴채 그를 향해 손짓했다.

다음 코스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이 선 월정리역이다.
경원선의 간이역이기도 한 월정리역은 남방한계선 바로 곁에 있었다. 녹슬은 채 놓인 기차가 분단현실의 압축적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다. 황량한 구철원을 지나 민통선 밖으로 나왔다. 3시간 가량 여행시간이 소요됐다.
친절하고 해박한 지식으로 성심껏 안내해준 이선희해설사에게 모든 일행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입구 왼쪽에는 뼈대만 앙상한 노동당사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아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일대를 관장했다고 한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은 채 만든 콘크리트 건물이다. 철의 삼각주 평야는 철원, 김화, 평강을 꼭지점으로 이은 지역을 일컷는다.
마지막으로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인 백마고지가 보이는 곳에 조성한 위령비와 기념탑을 답사했다. 힘들고 긴 시간이 었지만 진한 아쉬움을 남겨둔채 천리길을 돌아 한탄강의 철원답사기를 마무리했다. 
    여행정보-동절기를 제외하고 09:30, 10:30, 13:00, 14:30분 하루 4회 운영하며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한다. 문의:033) 450-5559

철원답사기 주변에 찾을 만한 명승지로는 도피안사(到彼岸寺)가 있다. 도피안사의 어원은 도망간다는 뜻이 아니라 피안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지닌 사찰이다. 국내에서 마주치기 힘든 철로 만든 부처님, 즉 철조비노자나불좌상 국보 제63호가 있는 사찰이다. 또 이 사찰의 탑에는 금개구리가 산다고 전한다. 입장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