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음' 벗어 버리고 '새 옷' 입은 예천 원도심
'낡음' 벗어 버리고 '새 옷' 입은 예천 원도심
  • 장광현 기자
  • 승인 2019.05.10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천군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 사업 긍정적 효과 나타나
예천읍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김학동 예천군수가 민선 7기로 취임 후 발로뛰는 현장 소통행정을 펼치며 경북의 중심도시로 우뚝서고 있는 가운데 예천읍 구도심과 상설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 사업은 어떻게 지원되는가,

▶예천군이 지난해 처음 시행한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 사업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업으로 관내에 3년 이상 주소와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지원규모는 총 사업비 중 50% 범위내로 사업장 건물 등의 시설개선은 3천만원, 장비 및 비품교체 등의 경영안정 부문은 2백만원 까지 지원된다.

예천 상설시장 바닥 개선 사업. 장광현 기자.
예천 상설시장 바닥 개선 사업. 장광현 기자.

또한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의 금융기관 대출 시 1인당 대출한도 2천만원까지 보증서를 발급받도록 무료 지원하며 대출이자(3%이내)를 2년간 지원 해주고 있다.

시행 첫 해 시설 개선 자금으로 500만원까지 지원되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으나 올해 3천만원으로 대폭 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이후 생기를 잃어가던 예천 원도심에서 푸른 새싹이 돋아나듯 작지만 변화의 물결이 감지되고 있다.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 원도심 경기 활성화 위해 어떤 선택을 하였나,

▶예천 원도심과 상설시장 살리기는 김 군수의 지난해 지방선거 핵심 공약사항이다. 과감한 추진력으로 현장행정을 통해 군민들과 소통하면서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단적인 일례로 매년 한천 체육공원에서 개최되어 오던 ‘예천 농산물 대축제’를 지난해 예천읍 시가지 일원에서 개최했다. 축제 장소를 시가지로 변경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지 상가 업주, 농민 및 주민들이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다같이 노력한 결과 ‘2018 예천장터 농산물대축제’는 성공리에 마쳤다.

2018년 예천 농산물 대축제는 시가지로 개최장소를 옮겨  성공리에 마쳤다. 장광현 기자.
2018년 예천 농산물 대축제는 시가지로 개최장소를 옮겨 성공리에 마쳤다. 장광현 기자.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군수는 이를 돌파력으로 해결했으며 이후 1%의 가능성만 있으면 도전한다는 신념으로 ‘대한민국 축구 종합훈련센터(NFC) 유치’라는 예천군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가장 큰 도전에 나섰다.

또한 시가지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주차장 조성과 5월 어린이날 황금연휴기간 동안 상설시장에서 개최된 한우숯불구이 행사장에 3천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5월 어린이날 황금연휴 기간에 예천 상설시장 주차장에서 열린 '예천한우숯불구이 축제'가 성공리에 개최됐다. 장광현 기자.
5월 어린이날 황금연휴 기간에 예천 상설시장 주차장에서 열린 '예천한우숯불구이 축제'가 성공리에 개최됐다. 장광현 기자.

예천군 보건소가 구 군청사 자리로 5월말 이전 예정에 있어 앞으로 원도심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경기가 되살아 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주변의 우려를 생각했다면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김 군수의 장점인 강한 추진력과 돌파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대한민국축구종합훈련센터를 예천으로 유치시키겠다는 김학동 군수의 2차 현장실사 브리핑 모습. 장광현 기자.
대한민국축구종합훈련센터를 예천으로 유치시키겠다는 김학동 군수의 2차 현장실사 브리핑 모습. 장광현 기자.

- 예천상설시장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2019년 소상공인 시설개선 지원사업은 7개소에 164,828,000 원이다. 이중에서 맛고을길 1곳, 은풍면이 1곳으로 나머지 5곳은 상설시장과 주변이다.

예천읍 상설시장내 소상공인 시설 개선 사업 대상 업소를 찾아가 보았다. 우중충한 낡음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업소는 말라버린 하천에 다시 맑은 물이 흐르며 물고기가 돌아온 것 같다.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지금 예천 상설시장은 변화의 물결로 넘치고 있다. 그동안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지붕 아케이트 설치, 전선 지중화 사업, 외벽 도색, 상인 대학교 개설 및 친절교육 실시 등 수없이 많은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변화가 보이지 않던 예천 상설시장의 변화가 이제 눈에 보이고 있다.

상설시장 바닥 개선사업 실시로 골목길이 쾌적한 환경으로 변했다. 장광현 기자.
상설시장 바닥 개선사업 실시로 골목길이 쾌적한 환경으로 변했다. 장광현 기자.

최근 상설시장 간판 정비와 바닥을 새롭게 정비하며 시장 분위기가 밝아지면서 덩달아 상인들의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 시설개선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올 리모델링을 하는 업소가 하나둘 늘어났다. 고객들은 ‘깨끗하고 보기가 좋아 한번 들어가고 싶다’며 호기심을 나타낸다.

업주들은 그동안 불편한 환경에서 어렵게 영업을 해 왔는데 업소 시설 개선사업 실시 후 우선적으로 근무환경이 좋아진 것을 꼽았다. 그리고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업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매출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했다.

예천상설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장광현 기자.
예천상설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장광현 기자.

업소당 시설개선 사업으로 5천에서 6천만원 정도 소요되었다. 예천군에서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50%를 지원하고 있기에 업주의 입장에서 과거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업소 환경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리고 이들 업소의 공통점은 타업소의 본보기가 된다는 것이다. 안희윤(민속떡집) 상설시장 번영회장은 “상설시장은 그동안 오래되고 낡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시설개선을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예천군의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타 업소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선도적으로 올리모델링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천 상설시장 민속떡집. 장광현 기자.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한 민속떡집. 장광현 기자.

더불어 “상설시장을 더 이상 이대로 두고 볼 수 없기에 시장 전체의 변화를 위해 앞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가능한 다해볼 계획”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산동찰순대 식당(조성자, 53세, 여)은 2018년 시설 개선 자금 500만원을 지원받아 리모델링 했다. 이후 점심시간의 경우 혼자 감당하기엔 벅찰 정도로 손님이 찾아와 매출이 배 이상 늘어났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객들의 입장에서 깨끗하고 산뜻하며 친절한 업소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한 산동찰순대 식당. 장광현 기자.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한 산동찰순대 식당. 장광현 기자.

수진상회(이귀분, 77세, 여)는 배추, 무 등 채소류 도매업을 하면서도 과감하게 시설개선사업을 했다. 이곳은 비교적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이지만 업소 환경개선을 통해 어두웠던 골목길이 환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주는 시설개선 사업에 대해 아주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한 수진상회. 장광현 기자.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한 수진상회. 장광현 기자.

예천상회(박영희, 62세, 여)는 시설개선 이전과 이후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박씨 또한 시설개선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시장 바닥과 어울리는 깨끗한 업소 환경개선으로 젊은층 소비자들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한 예천상회. 장광현 기자.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한 예천상회. 장광현 기자.

원분이 분식과 디디치킨, 항구아구찜은 현재 시설 개선 사업중에 있다. 이곳 또한 벌써부터 주변 상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내년에 시설 개선 사업을 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 중인 디디치킨. 장광현 기자.
소상공인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시설개선 사업 중인 디디치킨. 장광현 기자.

- 앞으로 전통시장 변화의 방향은,

▶예천군은 소상공인의 영업이익 도모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7월 예천사랑상품권 15억원 어치를 발행해 유통할 계획이다. 상설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판매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제는 상인들 스스로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본다. 더 이상 관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다. 변화의 물결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물결은 점차 시장 전체로 번질 것이다. 상설시장도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상인들 의식속으로 점차 스며들고 있다.

예천군은 오는 7월부터 예천사랑상품권 15억원 어치를 최초 발행해 유통할 계획이다. 장광현 기자.
예천군은 오는 7월부터 예천사랑상품권 15억원 어치를 최초 발행해 유통할 계획이다. 장광현 기자.

아울러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그나마 살아남고자 한다면 그동안 변화를 싫어했던 현금 영수증, 카드결재, 쇼핑카트기, 판매가격 표시제, 포인트제 도입, 반짝 세일, 100원 단위 가격제, 정기적인 이벤트 실시, 청년 창업 활성화, 대표 먹거리 개발 등 젊은층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떠났던 발길이 전통시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또한 상가앞 고객선 지키기 실천으로 쾌적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도 소홀해선 안될 것이다. 이와 함께 시장 상인들은 고객 쉼터 조성과 예천군·경찰서와 연계한 5일 장날, 중앙통 도로 노점상들의 상설시장 안으로 유도를 통한 시장 전체의 활성화를 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군청사 대심리 이전과 신도시로의 인구유출로 예천읍 원도심 주민들은 큰 상실감에 빠져 있다. 이러한 때 ‘소상공인 보조금지원’ 사업은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업소 환경 개선으로 신도시 주민 등 보다 많은 사람들이 원도심을 찾을 것으로 기대 된다.

예천읍 대심리로 이전한 예천군청 신청사. 예천군 제공
예천읍 대심리로 이전한 예천군청 신청사. 예천군 제공

한 걸음 쉬었다 갈 수 있는 시장, 과거 향수와 추억이 떠올려지는 시장,오래된 원도심의 풍경이 왠지 낯설지 않은 시장, 세월의 흐름에 색 바랜 전통시장의 이미지는 낡아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단장하는 것처럼 쇠퇴가 아닌 점점 변화해 가는 예천상설시장을 그려보며 전통시장 탐사기를 마무리한다.

소상공인 시설개선사업을 실시한 업소 내부 모습. 장광현 기자.

무기력했던 삶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듯 ‘소상공인 시설개선사업’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예천 원도심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될 것이다.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
예천 상설시장 모습. 장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