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한 어버이날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한 어버이날
  • 박영희 기자
  • 승인 2019.05.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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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하모니카 연주에 아이들은 노래와 율동 선보여 ... 카네이션이 주는 작은 행복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어린이들이 노래와 율동을 하고 있다.    박영희 기자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어린이들이 노래와 율동을 하고 있다. 박영희 기자

8일 어버이날의 대표적인 선물은 카네이션이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풍습은 미국에서 유래됐다. 1907년 당시 학생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던 선생님인 '자비서'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그의 딸 안나가 매년 추모행사를 찾는 학생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나눠주며 감사를 표현했다.

'어머니날'은 1928년 경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졌고 1955년 8월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제정, 1956년 5월 8일 제1회 어머니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어 1973년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를 포함하는 어른들을 공경하자는 취지의 '어버이날'로 거듭났다.

붉은색 카네이션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 등을 뜻한다. 분홍 카네이션은 '영원히 당신을 잊지 않을게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흰색은 주로 죽은 이를 대상으로 '내 애정은 살아있습니다', '아직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을 의미한다.

상록수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카네이션을 받아든 어르신들은 감격스러워 행복한 미소로 답례했다.

관장님(조재경)이 어린이들을 하나 하나씩 안아주고 있다.    '박영희 기자'
조재경 성서노인종합복지관장이 어린이들을 안아주고 있다. 박영희 기자

 

때마침 하모니카 수업 중에 있던 어르신들과는 하모니카 선생님(박정희)의 즉석 제안으로 공연도 가졌다. 어르신들은 하모니카를 불고 어린이들은 그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했다.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곰 세마리’ 동요를 부를 때는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하나가 되어 더욱 친숙해진 느낌을 주었다.

C 할머니는 "어린이날도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직접 찾아와서 카네이션까지 달아주니 너무 행복하고 대견스럽다. 앞으로 동요도 많이 배워놔야겠다"고 하고, K 할머니(69)는 "생각지도 않게 카네이션을 받아 기쁘다. 멀리 있는 손주들을 보는 것 같다. 내년에도 또 왔으면 좋겠다"며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어린이집 인솔교사는 "어린이들이 쭈뼛쭈뼛하면 어쩌나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어르신들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어린이들의 마음이 전달되어진 것 같아 기쁘다"며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