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찌꺼기들
【꽃가루들의 반란】
예쁜 영산홍 꽃들이 고개를 숙이며 파란 손을 뾰족이 내밀고 장미 꽃망울이 가슴을 부풀리는 봄의 끝자락으로 가는 길엔 언제나 꽃가루들의 피켓시위가 길거리마다 차량 지붕마다 한창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삶을 위하여주거지 곳곳에 꽃나무들과 녹색공간으로 가득 채워 놓았다. 요즘은 아파트 공원이나 도심지 공원에 사철 푸른 소나무들을 조경으로 많이 심어놓았는데 그들의 철이 왔다.
노란 송화(松花)가루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우리들의 생활을 이렇게 불편하게 하지만 그 옛날 가난에 시달리던 보릿고개가 있을 때는 “다식(茶食)”이라는 음식을 만들어 제사상에 귀하게 올려놓은 적이 있었다.
이 다식은 송화(松花)가루, 검은깨, 쌀가루 등의 식물 전분질을 꿀에 개어 「다식판」이라는 틀에서 찍어낸 일종의 과자이다.
다식이란 말은 고려말기 목은(牧隱)의 시문집(詩文集)에 종덕부추(種德副樞)가 팔관개복다식(八關改服茶食)을 보내어 읊은 시제(詩題)에 처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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