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 ‘도리원초등학교 제13회 동기회’ 모임
반갑다! 친구야~ ... ‘도리원초등학교 제13회 동기회’ 모임
  • 조광식 기자
  • 승인 2019.04.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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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남학생...'백발'의 할배
'앳된' 여학생... '허리선' 없는 할매
성병수 동기생 식당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광식 기자
성병수 동기생 식당 앞에서 기념 촬영.    조광식 기자

“도리원초등학교 제13회 동기친구님 안녕하세요? 몸도 마음도 따뜻한 봄날 4월27일 오전 11시30분 대구역 앞 ‘미원횟집’ 성병수 친구 집에서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수원에 사는 배선화씨는 의성 도리원초등학교 제13회 동기회(회장 신중식) 김두희 여자사무국장으로부터 두 달 전 문자를 받았다. “친구들을 만난다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며 “한 때 친구들이 보고 싶어 인터넷에서 ‘아이러브스쿨’을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60대 중반을 넘은 동기들은 이미 머리칼이 하얗게 흰서리가 내렸고 얼굴은 주름투성인 시니어 모습이지만 마음은 옛날 초등학교 개구쟁이 시절 그대로였다.

52년 전 앳된 소녀들, “내 얼굴이 어딨지?”
52년 전 앳된 소녀들, “내 얼굴이 어딨지?”

한국전쟁 종전 이후 태어나 국가와 사회, 모든 것이 어수선하고 경제적으로 열악한 시절인 1961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동기생들은 생업을 위해 힘든 시절을 보냈다. 동기회 모임을 통해 그리운 친구들을 만났으며 소주잔을 마주하고 오랜 시간의 정을 나누었을 뿐만 아니라 동기들과 만남 그 자체로 삶의 활력소를 찾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한 동기회 모임은  오후 3시까지 이어졌고, 식사 후 동성로 노래방에서 옛 추억의 노래들을 부르며 아쉬운 작별을 시간을 가졌다.

신중식 회장의 건배 제의 “친구들의 건강을 위하여”를 하고 있다. 조광식 기자
신중식 회장이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조광식 기자

이 날 모임에는 고향인 도리원과 부산 대구 울산 수원 세종시 포항 등지에서 20여명의 동기생들이 모였다. 도리원초교 제13회 동기생 모임은 2013년 10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매년 봄 여름 가을 3번의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푸른~선방산 우러러 보~며, 우리들의 앞날~을 약속 하는~” 교가로 시작되는 도리원초등학교는 1949년 9월 1일 ‘도원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해 1952년 11월 11일 ‘도리원국민학교’로 개칭하였다. 1994년 산제초등학교와 통폐합했으며 1998년 봉양분교장이 통합됐다. 그리고 2000년 초등생들이 급격하게 줄어듦에 따라 일산,쌍계 분교장이 또 통폐합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해 제65회 졸업생 10명을 포함해서 총 5천23명의 졸업생들이 현재 각계각층에서 모교의 명예를 걸고 국가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1966년 서울 수학여행 당시 남산 팔각정 기념 촬영이다. 조광식 기자
1966년 서울 수학여행 당시 남산 팔각정 기념 촬영 모습.

부산에 사는 이분례씨는 “허리가 아파서 동기회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했더니 아들이 대구까지 차를 태워줬다”고 자랑했다.

영덕여중 교장으로 퇴임한 김정하씨는 “사회의 어느 모임보다도 애정이 가는 초등학교 모임인데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동기회를 통해 만나는 동안 항상 건강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 모임 때까지 “건강해래이~”헤어지기 아쉬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광식 기자
“다음 모임 때까지 건강해래이~” 헤어지기 아쉬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광식 기자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손태운씨는 “동기회 모임을 위해 모든 일상을 제쳐놓고 대구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고 말했다.

신중식 동기회 회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동기생 모임이  뒤늦게 결성되었지만 다른 여타 동기회보다 진솔한  정을 나누는 중”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고인이 된 친구 얘기를 전해 듣는 자리이기도 해 늘 안타까운 심정으로 참된 우정을 되새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