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위한 봉사...이젠 즐거움이 되었죠" 김영복 씨
"환자를 위한 봉사...이젠 즐거움이 되었죠" 김영복 씨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04.26 07: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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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대구 보훈병원에서 12년 간 봉사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게 누군가를 위한 봉사의 자리라면 더더욱 주위 사람들의 귀감이 되곤 한다. 대구 보훈병원에서 환자를 위해 12년 동안 봉사를 해온 김영복(남· 72) 씨.

 김 씨는 정년퇴임 후 '무엇이 값지고 보람된 일일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중에 병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퇴직 후에도 봉사를 계속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평소 그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 생각하는 바가 남달랐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보훈병원에서 환자 안내, 설명 등 환자들의 불편사항을 귀담아 들어주면서 "환자와 한 마음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봉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환자가 완치 후에 "감사합니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퇴원할 때였다고 한다. 봉사하는 일을 잘 선택했다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멀리 울릉도에서 여러가지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던 중 완치되어 건강하게 웃는 모습으로 퇴원했던 분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일처럼 흐뭇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건강하게만 생활을 할 수 없다. 가족 누군가가 몸에 적신호를 알릴 때 온 가족이 비상 깜빡이를 켜게 된다. 그때서야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누구나 함께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마음을 평소에 잘 나누면, 육체적 정신적 아픔도 줄일 수 있다. 김씨를 보면서 피곤한 기색도 없이 봉사를 하는 모습은 누군가에게 노후에도 나눌 것이 많아서 참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즐거움을 나누면 배가 되고 고통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라는 말을 되뇌이게 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을 안내하는 모습. 장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