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궈(火鍋)는 불 '화'(火)자에 솥 '과'(鍋)자를 써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샤브샤브' 요리의 중국말이다.
중국 각지의 화궈 요리는 유명하다. 여기에 사천(四川), 중경(中景)요리가 맛있기로 소문났지만 북쪽의 초원지역, 남쪽의 주강(周江) 강어귀 지역, 또한 서남쪽의 높은 산과 험준한 령(嶺)에도 다양한 '샤브샤브' 요리가 있다.
1949년 장개석의 국민당은 중국 내전에서 패배 후 대만으로 쫒겨가게 된다. 거기서 개발된 '샤브샤브'는 그곳 대만 기후에 맞게 식자재를 만들어, 사천요리 샤브샤브를 기초로 한 대만식도 먹어본 사람들은 고개를 끄떡인다.
중국 티베트 고도 3,000미터 이상의 고원지대에서 자라는 '야크'는 샤브샤브 요리로도 상당한 맛을 낸다. 사천, 운남성(云南城)에 갈때 그 지역 경계 부분에서 많이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중국요리이다.
특히 갈비, 야생버섯, 민트 등이 함께 조리되며 독특한 소스(조개가루)를 쓰는데, 맛의 신선도가 스프가 만들어져 나오는 시간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양고기 '샤브샤브' 또한 재미나는 유래가 있기에 소개해볼까 한다.
칭기즈칸이 중원에서 전쟁을 하던중 북방에서 먹던 양고기 요리가 생각나서 부하에게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그때 적군의 진격이 시작됐다는 첩보가 전해져 요리할 시간이 부족했던 주방장은 철모에 끓는 물을 담은 뒤, 그 물에 양고기를 얆게 썰어 살짝 데친 후 황제에게 가져다 주었다. 전투가 끝나고 그때 먹었던 양고기 맛이 생각난 황제는 주방장에게 후한 상을 내렸다고 한다. 이 요리가 오늘날 중국식 샤브샤브인 '화궈(火鍋)'의 유래가 된 것이다.
알싸하게 매운 맛과 시원한 국물에 살짝 담궈, 거기에 자기가 직접 만든 소스에 찍어먹는 양고기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오늘은 대구에 있는 화궈 요리집을 찾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