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에 띄운 선유(船遊)놀이
금호강에 띄운 선유(船遊)놀이
  • 방종현 기자
  • 승인 2019.04.22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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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회 풍류도 뱃놀이

동촌 금호강에 띄운 선유(船遊)놀이

예지회(叡智會) 선유(船遊)놀이에 함께한 분들
예지회(叡智會) 선유(船遊)놀이에 함께한 분들
인사말하는 예지회장 오상태 박사
인사말하는 예지회장 오상태 박사

 

21일 일요일 오후 예지회(회장 오상태)는 유람선 한 척을 2시간 동안 임대해 음악과 인문학의 풍류도를 동촌 금호강 선상(船上)에서 가졌다. 봄날 오후 4시 회원들이 승선하자 선내에서 배 띄워라 노래소리가 들렸다.

금호강에 배를 띄우고
금호강에 배를 띄우고

 

배 띄워라 아이야/ 벗님네야 배 띄워서 어서 가자/동서남북 바람 불 제 언제나 기다리나/술 익고 달이 뜨니 이때가 아니 드냐/배 띄워라 배 띄워라

하청호 한국문인협회 부 이사장
하청호 한국문인협회 부 이사장

 

이날 선유(船遊) 놀이에는 하청호 한국 문인협회 부이사장, 김선희 분권운동 공동대표, 이우백 토요마당 대표, 이미정 예전 극단 대표, 손재홍 마장마술 국제심판, 정인숙 미도 봉사회 회장, 이정춘 녹향 감상실 실장, 김성구 신미경 김성구  방종현 수필가 등 예지회 회원 30명이 함께 했다.

이정춘 녹향 실장과  손재홍 마장 마술 국제심판
이정춘 녹향 실장과 손재홍 마장 마술 국제심판

 

예지회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녹향 감상실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이정춘 실장이 진행하는 음악 해설을 듣고 1시간에 걸쳐 음악 감상을 한다. 장르에는 오페라도 있고 유명 악단의 연주 영상도 있어 다양한 음악을 공부한다.

오상태 박사
오상태 박사

 

이어 오상태 박사의 고금소총 해설이 30분 동안 진행됐다. 오박사는 고금소총(古今笑叢)은 근세 우리의 선조 한 분 한 분이 엮은 국민 교양서라고 강조했다. 한문이나 한시 등 고전문학 속에서 소위 웃기는 이야기(笑話)’들을 찾아내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고 그 웃음이 천박하거나 상스럽지 않다.

선유를 즐기고있는 예지회 회원 실은 유람선
선유를 즐기고있는 예지회 회원 실은 유람선

오늘은 금호 강상에 배를 띄우고 풍류도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 날이다. 500년 전 서거정 선생도 금호강에 배 띄우고 선유놀이 즐거움을 이렇게 노래했다.

琴湖泛舟(금호범주) 금호강에 배를 띄우고

琴湖淸淺泛蘭舟(금호청천범난주) 금호강 맑은 물에 조각배 띄우고

取此閑行近白鷗(취차한행근백구) 한가로이 오가며 갈매기와 노닐다가

盡醉月明回棹去(진취월명회도거) 밝은 달에 흠뻑 취해 노 저어 되돌아가니

風流不必五湖遊(풍류불필오호유) 오호가 어디더냐 이 풍류만 못하리

회장인 오상태 박사는 평소에 팔공산과 금호강을 잇는 풍류도를 생각해 왔는데 오늘 금호 강상에 배를 띄우고 풍류도를 경험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했다. 함께 하는 모든 이가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방종현 수필가의 하모니카 연주
방종현 수필가의 하모니카 연주

 

뒤이어 초대 손님인 방종현 수필가의 강상에서 부는 하모니카 연주가 있었다. 처녀뱃사공, 한강 에 이어 모란동백까지 하모니카 특유의 애잔한 멜로디가 물이랑을 따라 여울진다.  김성구 회원이 산타루치아를 불렀고 또 손재홍 회원의 뱃노래가 잇따랐다.

김성구 회원의 산타루치아
김성구 회원의 산타루치아
손재홍 가객의 노래
손재홍 가객의 노래

 

하청호 한국 문협 부이사장의 덕담이 있었고 미도 봉사회 정인숙 회장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

정인숙 미도 봉사회장의 시 낭송
정인숙 미도 봉사회장의 시 낭송

 

정인숙 낭송인이 조곤조곤 읊조리는 낭송이 이날 선유놀이의 꽃이었다. 이어서 이동수 회원의 대금 산조 가락이 금호강 물길 따라 멀리 퍼져나갔다.

이동수 회원의 대금 산조
이동수 회원의 대금 산조

 

이미정 예전 극단 대표의 뱃놀이 노래 선창으로 함께한 회원 모두가 화답하며 선유놀이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이미정 예전 극단 대표의 뱃노래로 한마음이 되다
이미정 예전 극단 대표의 뱃노래로 한마음이 되다

 

이윽고 석양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선착장에 불이 켜졌으며 동촌 강 명물 다리에도 조명빛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오늘 선유놀이 참여한 모든 이들의 가슴에 선명한 추억 한조각을 가슴에 새겼다. 

동촌 명물 해맞이 다리에 조명이 들어오고....
동촌 명물 해맞이 다리에 조명이 들어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