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대구 정동교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대구 정동교회
  • 김희오 기자
  • 승인 2019.04.22 11: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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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부활절 ‘거꾸로 헌금’ 실시
지난 21일 부활절을 맞아 대구정동교회에서 교인들에게 목사와 장로들이 '거꾸로 헌금'을 나누어 주고 있다. 정동교회 제공
지난 21일 부활절을 맞아 대구정동교회에서 교인들에게 목사와 장로들이 '거꾸로 헌금'을 나누어 주고 있다. 정동교회 제공

 

지난 21일(부활절 ) 대구 정동교회(담임목사 권오진)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조금은 특이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교회가 교인들에게 헌금을 나누어주는 일명 ‘거꾸로 헌금’때문이다. 일반적인 교회는 교인들에게 헌금을 받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과 달리 교회가 교인들에게 헌금을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이웃 사랑의 실천을 위한 '거꾸로 헌금’

대구정동교회 전경
대구정동교회 전경. 정동교회 제공

'거꾸로 헌금'을 받은 교인들은 좋아하면서 이웃을 위해 나눔을 행할 수 있다는 기쁨의 얼굴로 변해 있었다. 교인 A씨는 "교회에서 돈을 주시니까 너무 기뻐요"하면서 금년에도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헌금은 좋은 일에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교인들에게 헌금을 받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과 달리, '거꾸로 헌금'은 교회가 교인들에게 헌금을 나누어주고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기쁨과 즐거움이 나눔의 장으로 이끄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공원에 청소 봉사하는 어르신들에게 음료와 빵을 대접했습니다’ ‘이웃에게 쌀을 구매해서 선물 했습니다’ ‘찢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학생에게 좋은 운동화를 사주었습니다’ 지난해 '거꾸로 헌금'을 받은 교인들이 실천한 이웃사랑 내용이다.

2013년부터 매년 부활절이 되면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는 '거꾸로 헌금'은 당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미국 리퀴드교회가 실시한 제도이다.

권오진 담임목사
권오진 담임목사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교양과 삶의 지혜를 제공하는 ‘인문학 콘서트’

2015년부터 매년 3차례 열고 있는 ‘인문학 콘서트’는 사회 저명인사를 강사로 초빙하여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교양과 삶의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교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대해 권오진 목사는 인문학과 기독교는 배척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신앙생활의 목적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인문학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세상에 필요한 것이 '인문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문학 콘서트에는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건국대 명예교수 류태영 박사 등을 초빙하여 지역주민들과 성도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해외 5개국에 선교센터와 예배당 38개 건축

해외 설립한 교회
해외 설립한 교회. 정동교회 제공

정동교회는 민족과 열방을 품는 각오로 선교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매월 국내외 선교지에 일정액을 지원하고 이와는 별도로 해외 5개국에 지금까지 선교센터 1곳, 예배당 38곳을 건축하였으며, 현재 6개 교회를 추진 중에 있다.

해외 예배당 건축은 교회예산이 아닌 성도 가정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예배당 건축 1차 목표가 50곳인데 곧 목표 달성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권 목사의 외부 강사료는 ‘장학기금’으로 

권 목사는 외부 강사료를 받으면 다음 세대의 육성을 위해 전액 교회의 장학기금으로 내어놓고 있다. 현재 상당한 금액을 적립하고 있다. 정동교회는 매년 고등학교 재학생 및 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연 2회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하여 학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동교회’

권오진 목사는 ‘세상은 갈수록 사회 계층 간 갈등과 미움과 증오가 가득한 곳이 되어가고 있다. 세상이 어둡고 부패할수록 교회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교회의 역할에 대해 ‘사람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선한 영향력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먼저 건강하고 선한 도구이자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마지막 보루이고 세상의 유일한 소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