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나른한 불청객 봄철 춘곤증
노년의 나른한 불청객 봄철 춘곤증
  • 제행명 기자
  • 승인 2019.04.18 09: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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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계절 변화에 따른 생체리듬의 변화와 영양소 결핍 때문
봄볕이 포근해지면서 춘곤증을 호소하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제행명 기자
봄볕이 포근해지면서 춘곤증을 호소하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제행명 기자

 

봄볕이 포근하다. 점심을 먹고 어디 앉으면 꾸벅 꾸벅 졸기 십상이다. 이 증상의 공식 명칭은 '계절성피로감 봄철피로 증후군', 바로 춘곤증이다.

제석준 건강제일내과 원장(대구경북개원의 내과부회장·전 계명대 외래교수)의 도움말로 춘곤증의 증상과 처방에 대해 알아본다.

제 원장은 "봄의 계절적 변화로 생체리듬 또한 달라진다"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무기질을 비롯한 영양소의 필요량도 증가하는데 몸 속의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춘곤증이 심하게 찾아 올 수 있다"고 한다.

영양소의 결핍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D이다. 비타민D 결핍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비타민D가 칼슘을​ 제대로 체내에 흡수시키지 못하면 인체는 혈중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의 칼슘을 끌어다 쓴다. 그러면 뼈가 약해진다. 비타민D가 칼슘을 잘 붙잡아 주지 못하면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다리의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안구 건조증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춘곤증의 대표적 증상은 피로,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다. 피로가 누적될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대개 1~3주 지나면 없어지지만 4주 이상 계속되면 간염, 빈혈, 갑상선질환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봄나물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픽사베이
비타민이 풍부한 봄나물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pixabay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잠은 하루 7~8시간 이상 정해진 시간에 충분히 자도록 한다. 낮 졸음이 참기 힘들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15분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주 산책을 하거나 비타민이 풍부한 봄나물을 먹고, 종합 비타민을 한 알 정도 챙겨 먹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