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산26번지(수성못 남쪽산) 일원에 위치한 법이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전기에 축조된 봉수대다. 당시의 봉수대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을 이용하여 적들의 침탈로 부터 빠른 대처와 연속적인 정보 전달을 위하여 고안된 군사시설이다.
조선시대 봉수대는 왜구의 주요 침탈지인 동래현에서 시작하여 한양까지 연결하는 주요 봉수였던 '직봉' 5개소와 그 아래 직봉마다 하위 봉수인 '간봉'을 두어 운영한 것으로 문헌으로 알수 있는데, 법이산 봉수는 제2거 직봉의 하위 8간봉 중 하나로 부산 천성보 봉수에서부터 이어져 당시에는 성주의 각산봉수, 대구의 성산 성황당에서 신호를 받아 경산의 시산 봉수로 전달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이산 봉수대와 관련된 기록은 경상도지리지(1425년), 해동지도(1705년,) 대동여지도(1861년) 등의 고지도와 세종신록지리지(1454년), 신동국여지승람(1530년) 등의 지리지에서도 법이산 봉수대와 지명에 대한 기록을 확인 할수 있다.
법이산 봉수 유적에서 특징적인 것은 기우단(가물 때 비 오기를 제사 지내는 단)이 신설 되었다는 내용을 여지도(1760년)에서 찾을 수 있다. 봉수대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비가 오면 매우 불편한데 봉수대 인근에, 기우단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의아한 점이다.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2019년 가온문화재연구원에서 시, 발굴 조사를 했다.
발굴 조사에 의하면 봉수대의 방호벽 둘레가 106.5m에(전국 최대 규모) 달하는 평면에, 타원형 혹은 배 모양(주형)의 봉수로, 남북에 인접하여 동서로 길게 만들어진 돌무지 시설, 계단형, 개방형의 출입 시설 2곳이 확인 되었으며 유적내에서 유물로는 백자류(백자그릇 파편, 백자 사발)와 옹기 파편, 기와류 등이 출토 되었다. 배 모양의 방호벽은 외적이나 산짐승으로 부터 봉수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적내 돌무지 시설 인근에서 중소형 구덩이 혹은 건물지 등이 확인 되었다. 지금까지 봉수대에서 출토 된적이 없는 백자류 파편이 출토 된 것은 기우단(의례시설)에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즉 법이산 봉수대에서는 1895년 봉수제 폐지 이전까지 봉수대와 기우단 두 구조물이 병존한 것은 특이한 일이다.
법이산 봉수대는 발굴 조사가 완료되어, 대구지역 첫 봉수문화재(대구시기념물)로 지정하였으며 수성구청에서는 봉수대를 포함한 일대의 종합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앞으로 대구 법이산 봉수대 사적 지정을 위해 2024년 연말까지 서명운동과, 2024년 10월 11일에는 국립대구박물관에서 학술대회를 열며, 2024년 10월 21일부터 31일 까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아트웨어에서는 법이산 봉수대와 한국의 봉수대 사진전을 개최 하며, 사적 지정을 위하여 시민들은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