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절절함이여!
꽃무릇 너,
상사화 흉내 내듯
온통 붉은 울음으로 그리움이다
그냥 임을 가늠하고 솟아올라도
꽃대는 푸른 잎 감추고 너를 이별하고
네 생에 단 한 번도
찬란한 얼굴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슬픔으로
붉은 눈물 뚝뚝,
지상에 흩뿌려 한이 되것다
오늘도 강산은 핏빛이네,
하늘빛 싸리꽃 너머
흔들리는 억새 춤을
불타는 네 가슴에 안겨주랴?
(꽃무릇, 박종영)
25일 대구 남구 앞산 별자리터널 둔치에 꽃무릇이 붉게 피어 오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식물의 공식적인 이름은 '석산'이다. '석산'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서해안과 남부지방의 사찰부근에 많이 분포한다.
꽃무릇 개화시기는 9~10월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더욱 애절한 꽃이다. 그래서일까. 꽃말도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애절한 사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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