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참여 보람 "건강 허락하는 날까지 일하고 싶어"
종이팩은 통상 우유팩으로 불리는 일반팩과 내부에 알루미늄 코팅이 돼 두유·주스, 소주팩으로 사용되는 멸균팩으로 나뉜다.
펄프가 주원료인 우유팩은 화장지 원료로 사용되는 고급 재활용품으로, 휴지나 포장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자원으로 다른 종이류와 별도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 종이팩을 물로 헹궈 납작하게 펼쳐 따로 모아두었다가 재활용 업체에서 수거해 코팅을 벗겨내고 고급 펄프 원료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우유팩은 북미와 북유럽의 고급 침엽수 펄프로 만들어진다. 장섬유(長纖維)이기 때문에 우유팩으로 한 번 사용한 후에도 강도가 유지돼 티슈페이퍼(tissue paper), 핸드 타월(hand towel), 특수한 경우 키친타월(kitchen towel)로 재활용된다. 우유팩을 가장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방법은 '화장지(化粧紙)'다. 그러나 우유팩이 일반 종이와 함께 배출되면, 재활용되지 못한 채 쓰레기로 묻히거나 소각된다.
대구 북구시니어클럽(관장 이숙희)이 운영하는 공익형 노인일자리 '종이 우유팩 재활용'사업의 참여자들의 활동은 우유팩, 멸균팩 등을 수거· 선별작업,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절개(切開) 하여, 세척· 자연건조 후 400장씩 묶어 포장하며, 소독 작업을 위해 종이 우유팩을 한 번 더 검열 후 재활용업체에 전달하는 일을 한다,
공익형 노인일자리 '종이 우유팩 재활용'사업단이 생긴 것은 2024년 1월. 대구시 북구 지역 내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 북구시니어클럽이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2곳의 작업장을 만들어, 어르신들을 고용하면서 시작됐다.
참여자 어르신들이 작업하는 곳은 북구 구암 작업장과 칠성 작업장 2곳이 있다.
이 작업장에서 24명(남자 14명, 여자 7명) 어르신들이 하루 3시간 근무하며, 수거 조는 오전에 15~17군데 정도 카페. 베이커리, 등을 다니며, 우유팩을 수거하고, 선별, 세척 조는 오후에 수거한 우유팩 세척, 건조한다.
3인 1조로 8개 조로 나눠 작업에 참여해, 어르신들은 서로 일상 얘기를 나누며, 즐겁게 업무를 진행 한다. 작업물량은 월평균 187kg 정도다.
올해 첫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종이 우유팩 재활용'사업단은 노인일자리 어르신들이 이 일을 하면서 환경도 지키고, 자원 재활용을 실천한다. 또한 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북구시니어클럽에서 안전교육 11시간, 활동, 직무교육 13시간을 이수(履修)도 했다.
'종이 우유팩 재활용' 일을 하면서 어떤 보람을 느끼는가 하는 질문에 "용돈 벌이도 되지만 내가 만든 작업물들이 환경을 살리는 데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내 힘으로 직접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보람 있다”라고 하며,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잘 써주지 않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다, 그리고 더 많은 일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참여자 어르신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종이 우유팩 재활용' 사업단이 출범할 때부터 줄곧 일하고 있는 허진(70) 반장 은 현재 모든 것이 만족하다고 했다. "집에서 쉬어 봤는데 심심하고, 지겨워 못 놀겠더라. 올해 사업단이 출범할 때에 비해 지금은 일의 숙련도도 나아졌고, 작업장 환경도 좋아졌다. 거기다 동료들과 사이도 좋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기분 좋고,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했다.
동료 이금자(80) 어르신은 "이 일을 하기 전에는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몸도 아프고, 무력감에 시달렸어요. 지금은 일하는 곳이 있으니까 활력이 생기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 졌어요. 일하고 받는 활동비는 용돈 정도지만, 직장도 있고, 동료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터에 나와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라고 이야기 한다.
또 다른 참여자 김순교(77) 어르신은 "이 일을 함으로써 이웃도 도울 수 있어서 기쁨이 두 배이고, 일하고 적지만 용돈도 생겨 병원비, 손주 용돈도 줄 수가 있어 기쁘다. 또한 이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좋아, 오래 일하고 싶다 ”라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박영미 북구시니어클럽 공익형 '종이 우유팩재활용' 사업단 책임 팀장은 “노인일자리는 어르신들에게 재정 지원도 필요하지만, 종이팩은 최고급 천연펄프로 제작된 우수한 자원인데도 폐지류와 함께 버려지는 탓에 일부만 현재 재활용되는 실정이며, 또한 일반 쓰레기에 버려져 소각되는 경우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종이 우유팩 재활용' 사업을 통해 환경도 지키고, 노인일자리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책임감으로 마음 뿌듯하다”라고하고 "대구 북구시니어클럽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위한 자원 재활용 활동과 노인일자리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칠 즘, 박영미 팀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지금 이 사업에 많은 북구시니어클럽 시장형 카페나우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동참해 줘, 감사하고, 앞으로 대구 북구에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수거된 재활용 종이우유팩 을 모아 화장지로 교환한 후, 화장지를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해, 이웃을 돕고, 자원재활용을 실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종이 우유팩재활용'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령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참여자 모집은 매년 12월에 한다. 근무시간은 하루 3시간, 월 30시간, 11개월 근무하며, 활동비를 받는다. 문의 053-341-4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