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빈토플러의 ‘제3의물결’(1980)에서 ‘정보화’란 용어가 처음 등장하면서 1980년이 정보화 시대의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이때부터 민주화 의식이 고조되면서 신자유주의와 함께 무한경쟁의 승자독식 현상과 개인주의가 확산되는데 그 중심에 MZ세대가 있다. 1980~1994년사이에 태어난 M세대(Millennial)와 1995~2004년 사이의 Z세대(Zoomers)를 합친 현재 20~40대까지의 세대로 이들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중 1700만(34%) 정도이며 ‘정보화 1세대’로 약육강식에 의한 개인주의 사회변화를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살아오고 있는 세대다.
2007년 스티브잡스에 의한 아이폰의 출시가 또 하나의 막강한 휴대용 무기로 등장하면서 현대사회의 만병통치약과 같은 스마트폰 시대를 열게 되는데 MZ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소통도 검색도 놀이도 업무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생활필수품이 된다. 그래서 24시간 함께하면서 생명을 지탱하는 도구이자 신체 일부가 되었다. 이와같이 이들에겐 디지털 환경이 체질화되어서 매우 익숙하며 특히 SNS 활용에 능숙하여 ‘신인류’로 불린다. 소통방식이 다르고 개성이 강하며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지금 우리 사회의 중추적 세력이 되었다.
우리 사회는 이들이 성장하면서 가정, 학교, 군대, 직장 등에서 차례로 혼란이 일어난다. 학생이 선생보다 똑똑하고 병사가 간부보다 똑똑하며 사원이 임원보다 똑똑한 세상이 된 것이다. 공부하고 노는 방식이 다른 학생들이라 교사들을 당황시켰고 군에 입대하면서는 스마트폰 사용 문제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생각하고 일하는 방법이 다른 이들이 직장으로 진출하자 직장에서도 새바람이 일어난다. MZ세대가 역량을 발휘하면서 지금까지의 사회 전반에 초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기성세대가 책상위에서 활용하는 업무용 컴퓨터가 이들에겐 생활의 도구요, 오락 도구요, 업무용 도구인 노트북으로 휴대하고 다닌다. 일상을 함께하면서 일하는 능률과 속도가 훨씬 빠르니 기성세대와는 경쟁상대가 안 된다. 그런데 이들의 자유분방한 생활에 자율성을 인정하면 날고뛰지만 간섭하고 통제하면 거침없이 저항하는 것이 또한 이들의 모습이다.
이제 우리 노년세대는 MZ세대를 대하는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이들에겐 옳고 그름보다 좋다 싫다가 먼저일 수도 있다. 세상이 변한 것을 모르고 잔소리하고 간섭하는 노년세대가 이들에겐 '꼰대' 일 수밖에 없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과거의 고생이 무슨 훈장일 수도 없고 자랑일 수도 없다. 물질문화의 풍요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겐 그저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이다.
우리는 이제 옛날의 가치관만 들이대지 말고 자신의 삶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바꿔 나가야 한다. 이들로부터 불통 꼰대로 버림받기 전에 스스로 젊은이들과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자. 좀 더 넓은 생각으로 넓은 세상을 바라보자.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 보다가도 이전에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폭넓은 지식과 기능으로 변화에 적응하며 능동적 삶으로 꼰대가 되지 말자. 똑똑하게 늙어가는 스마트 에이징이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