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머금은 참나리꽃
빗방울 머금은 참나리꽃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4.07.09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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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꽃, 장마에도 아랑곳없이 빗방울
머금고 살랑살랑 춤을 춘다
참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박미정 기자
참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박미정 기자

 

세월의 어느 물가에 나란히 앉아

나리꽃만 한나절 무심히 바라보았으면 싶습니다

흐르는 물에 머리 감아 바람에 말리고

물소리에 귀를 씻으며 나이가 들었으면 싶습니다

 

살다보면 어느 날 큰물 지는 날

서로 손을 잡고 견디다가도

목숨의 이파리 끝까지 물은 차올라

물줄기에 쓸려가는 날 있겠지요

삼천굽이 물줄기 두 발짝도 못가서 손을 잃고

영영 헤어지기도 하겠지요

 

그러면 또다시 태어나는 세상의 남은 생애를

세월의 어느 물가에서 따로따로 그리워하며 살겠지요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목이 길어진 나리꽃 한 송이씩 되어 

바위 틈에서고 잡풀 속에서고 살아가겠지요

(나리꽃, 도종환)

오렌지색 참나리가 곱다. 박미정 기자
오렌지색 참나리가 곱다. 박미정 기자

 

8일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산책길에서 참나리꽃을 만났다. 백합과의 나리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으로 '참나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나리꽃은 종류도 많고 꽃의 모양도 다양하다. 우리가 많이 보는 나리는 주로 '참나리'다. 나리는 모두 알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주아를 이용해 번식하는 참나리가 있고, 알뿌리를 늘려나가는 다른 종류(말나리, 하늘말나리, 중나리, 땅나리, 솔나리 등)의 나리가 있다. 나리의 알뿌리인 비늘줄기는 대부분 식용 또는 약용한다.

빗방울 머금은 참나리꽃. 박미정 기자
빗방울 머금은 참나리꽃. 박미정 기자

 

또한 원예식물로 널리 심고 있는 백합도 나리속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나리'라 부르지 않으며, 나리속 식물 중에서 특히 '참나리'만을 '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리는  참나리꽃이 으뜸이다. 박미정 기자
나리는 참나리꽃이 으뜸이다. 박미정 기자

 

'참나리'란 이름의 백합과의 나리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으로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여졌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나리꽃, 알나리, 백합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