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따라 맛 따라] 알감자조림
[이야기 따라 맛 따라] 알감자조림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4.07.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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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알이 말방울과 닮았다고 하여 ‘마령서(馬鈴薯)’
감자는 채소가 아니라 ‘서류(薯類)’로 구분
땅속의 사과, 감자
하지(夏至)에 감자 먹고, 동지(冬至)에 팥죽 먹는다
알감자조림. 노정희 기자
알감자조림. 노정희 기자

 

쫄깃쫄깃 짭짤한 알감자조림, 6070 세대에는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요리이다. 장마가 오기 전인 하지 무렵에 캐는 감자를 ‘하지감자’라고 한다. ‘하지(夏至)에 감자 먹고, 동지(冬至)에 팥죽을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철 감자는 맛있다.

버리기는 아깝고 반찬 만들기는 어쭙잖은 것이 알 작은 감자이다. 바락바락 씻어서 은근히 졸이면 주전부리 겸 반찬이 된다. 요즘은 알감자를 튀겨 소금이나 설탕을 뿌려 먹는 고속도로휴게소의 인기상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감자가 들어온 최초 기록은 만주의 심마니들이 두만강을 넘어 함경도 땅에 감자를 심었다는, 조선 시대 실학자 오주(五洲)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언급되어 있다.

감자와 고구마 이름 유래가 재미있다. 유럽에서는 고구마를 일컬은 단어를 potato라고 불렀다. 그런데 감자가 더 크게 유행하자 고구마는 ‘달콤한 감자’라는 뜻의 ‘sweet potato’가 되었고, 감자가 potato가 되었다. 감자 속을 깎아 보면 사과 과육과 비슷하고, 햇감자는 사과보다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이를 빗대어 ‘땅의 사과’라는 뜻으로 ‘Pomme de terre’라 하였다.

우리 옛 문헌에 감자를 ‘저(藷)’ 혹은 ‘북저(北藷)’라 하였고, 고구마를 달콤한 ‘저’, 즉 ‘감저(甘藷)’라고 하였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도 사실은 고구마를 의미한다. 복녀가 감자를 훔치다 왕서방한테 들킨 후 그들은 가까워진다. 매춘을 사랑으로 생각했던 복녀는 질투에 눈이 멀어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그 감자는 고구마인 것이다.

감자는 분질감자와 점질감자 품종으로 나뉜다. 분질감자는 튀김이나 쪄먹기에 좋고, 점질감자는 국물요리나 볶음요리에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대부분의 감자가 점질감자이다. 튀김용으로 적당하지 않아 패스트푸드점에서 외산 감자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자에는 솔라닌(solanine)이라는 독성이 있다. 감자 싹이나 햇볕에 노출되어 녹색으로 변했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유럽의 기근을 해결해 준 감자가 한때 금지 식품이 되었다. 감자를 먹은 사람이 해를 입은 것이다. 그 원인은 감자 독이었다. 독을 제거하고 먹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감자의 솔라닌 독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사과를 넣어두면 된다. 사과에서 발생하는 에틸렌이 감자의 발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감자 10kg에 사과 1개를 넣어두면 된다.

감자를 캐면 뿌리에서 감자알이 줄에 엮인 듯 따라 나온다. 그 감자알이 말방울과 닮았다고 하여 ‘마령서(馬鈴薯)’라고 불렀다. 감자를 뿌리 작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덩이줄기에서 수확하는 것으로 ‘괴경(塊莖)’이라 한다. 감자는 채소가 아니라 ‘서류(薯類)’로 구분한다.

 

 

만드는 방법

1. 알감자를 깨끗이 씻어 한 번 삶아낸 후,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인다.

2. 간장과 설탕을 넣어 은근히 졸인다.

3. 물이 반 정도 졸여지면 물엿(기호 따라)과 식용유 1T를 넣는다. 식용유를 넣어야 달라붙지 않는다.

Tip: 간장 대신 젓갈을 넣어도 된다. 생선 통조림을 넣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