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꽃 어우러져 피었다
배롱나무 꽃 어우러져 피었다
  • 전용희 기자
  • 승인 2024.06.25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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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배롱나무 꽃 옆에
하얀 배롱나무 꽃도 피어
배롱나무 꽃이 잘 어우러져 피었다

지난 6일 <휴스턴에도 배롱나무 꽃이 피었다> 포토 뉴스를 올릴 때는 붉은 꽃만 피었었다. 옆에 있는 배롱나무에는 꽃이 피지 않아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얼마 전에 보니 그 나무에서는 붉은 꽃이 아닌 하얀 꽃이 피어났다. 한국에서는 하얀 꽃을 보지 못해, 하얀 배롱나무 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이제 제법 많이 피어 옆에 있는 붉은 꽃과 잘 어우러진다. 

붉은 배롱나무 꽃과 하얀 배롱나무 꽃이 함께 어우러져 피었다. 전용희 기자
붉은 배롱나무 꽃과 하얀 배롱나무 꽃이 함께 어우러져 피었다. 전용희 기자

붉은 꽃과 하얀 꽃이 어우러져 사이좋게 맵시를 뽐내는 듯하다. 

'어우러지다'라는 우리 말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우러지다의 명사형은 '어울림'으로, 사전적 의미는 '이것 저것이 모순됨이 없이 서로 잘 어우르게 하는 것' 혹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서로 알맞게 조화를 이루는'으로 돼있다. 여기서 조화의 의미는 '서로 잘 어울림', 서로의 의미는 '관계를 이루는 둘 이상의 대상 사이에서, 각각 그 상대에 대하여, 또는 쌍방이 번갈아서'이다. 그렇다면 어울림의 의미는 '두 가지 이상의 것이 번갈아서 잘 어울림'으로 볼 수 있겠다.​

어울림이란 하나의 특성이 희생된 채로 둘 또는 여럿이 합쳐져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울린다는 것은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다 같이 존재함으로써 생기는 '다양성의 화합' 혹은 '다양성의 통일'이 아닐는지. 하나의 개체가 다른 개체를 파괴하거나 손상하지 않은 채, 전체로서 조화(harmony)를 이루는 것이리라.

어우러져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의 지혜를 우리는 배울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