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앞 보리수와 석가모니의 보리수, 그리고 뜰보리수
성문 앞 보리수와 석가모니의 보리수, 그리고 뜰보리수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4.06.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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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보리수나무의 열매. 안영선 기자

 

"성문 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Der Lindenbaum)라는 노래다. 여기의 보리수는 '린덴바움'이라는 나무로 보리수 종류가 아니라 피나무 종류다. 이는 우리말로 옮기면서 불교의 보리수와 혼돈하여 잘못 옮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보리수 나무로 알고 있는 뜰보리수 나무는 키가 작아 노래 가사에서 처럼 단꿈을 꾸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석가의 보리수 가곡의 보리수 우리의 보리수 등으로 혼란스러워 정리해 본다. 먼저 우리의 보리수는 '뜰보리수'로 앵두 같이 생겼으며 계란형이며 금빛 점인 찍힌듯 하다.

뜰보리수 익은 열매. 안영선 기자

뜰보리수는 보리수 나무과의 낙엽 관목으로 키는 3m정도까지 자라고, 잎 뒷면과 어린 가지는 은백색을 띠고 있으며 가시가 달려 있다. 3월에 꽃이 피어 6월에 열매가 탐스럽게 익는다. 달고 맛이 있어서 시골에서 생활 했다면 한번쯤 먹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한방에서는 설사, 천식, 지혈, 소화불량, 골수염, 부종, 생리불순, 치질, 등을 다스리고 민간요법에 따르면 꽃은 은은한 향기가 있어 말려서 차로 달여 마시거나, 향료를 만드는데도 쓰고 열매는 알코올 중독을 풀어주며 설사 치료를 위해 먹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보리수나무에는 상록성 보리장나무, 덩굴볼레나무, 보리밥나무, 녹보리똥나무, 왕볼레나무가 있으며 경상도 지방에는 낙엽성 보리똥나무가 있다. 

피나무류에는 염주나무와 중국에서 들어온 보리자나무가 있는데 보리자나무를 절에서는 보리수나무라고 부른다. 이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10m 정도까지 자란다. 그리고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득도했다고 하는데 이 보리수 나무는 뽕나무과의 상록수로 인도보리수인 핍팔라(pippala)인데 그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후에 '보리수'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또 깨달음을 준 나무라고 해서 각수, 도량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곡 성문앞 우물가의 보리수는 '린덴바움'이란 피나무과 식물이고,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는 '핍팔라'라는 뽕나무과 상록수이며, 우리가 말하는 보리수나무는 '뜰보리수' 는 빨간 열매를 먹는 보리수과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