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69) ‘꼰대’의 그물에서 벗어나자
[원더풀 시니어] (269) ‘꼰대’의 그물에서 벗어나자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4.06.20 17: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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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액티브시니어 축제 어르신 경연대회
액티브시니어 축제에 참석한 시니어들의 흥겨운 무대. 시니어매일DB

 

백과사전에서 우리말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또는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된 속어라고 되어 있다. 어원을 본다면 번데기의 우리 지방 사투리인 ‘꼰대기’에서 시작된 주름이 많은 늙은이로 꼰대에 행위를 뜻하는 접속사 ‘질’을 붙이면 ‘꼰대질’이 된다. 자기 경험이나 생각을 일반화해서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낡은 사고방식을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 설교를 늘어놓는 것이 습관화된 것을 말한다. 넓게 보아 나이와 관계없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급변하는 사회변화 속에서 변화를 의식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정신자세로 처신해가는 사람을 통칭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겠다.

꼴볼견의 꼰대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다. 한때 국회의원, 교장, 사장, 교수 등 이미 지나간 과거의 직함임에도 그때의 권위를 애써 버리지 못하는 구제 불능의 사람들이 있다. 물론 우리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로 과거의 직위가 평생 호칭으로 따라다니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달라야 한다. 명함인지 이력서인지 구별이 안 되는 ‘전) 00’으로 꽉 채운 자기소개의 꼰대야말로 꼴볼견이 아닐 수 없다.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자기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을 멸시하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해도 자기 말의 합리화를 위해 우기는 사람,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로 남이 모르는 사실에 대해 잘난 체하고 비판이나 비방하는 사람, 자신이 잘못 알고 있음에도 자존심 때문에 잘못이나 무지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람, 내가 아는 것이 정말로 아는 것인지 아니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살펴볼 일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현실사회를 바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무지로 목에 힘주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부족함이 있고 실수도 있다. 누구나 믿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속성도 있다. 흔히들 상식이란 말을 많이 쓰지만 그 상식이 내 자신의 편견이나 선입견이 아닌지 살펴보자.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도 그 기준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절대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고생이 훈장일 수도 없고 자랑일 수도 없다. 물질문화의 풍요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겐 그저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이다. 젊은이들에게 옛날의 가치관을 들이대지 말고 자신의 삶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바꿔 나가자. 고령이라도 오프라인에서의 노화는 어쩔 수 없지만 온라인에서는 얼마든지 청춘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사회는 누가 더 빨리 새로운 정보를 입수 활용하느냐의 경쟁 시대다. 모르는 건 누구에게나 배우며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세와 개방적 사고를 갖고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육체의 눈은 나이가 들수록 어두워 지지만 마음의 눈은 얼마든지 밝게 가질 수 있다. 마음만 열면 배우고 익힐 곳은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젊은이들로 부터 불통 꼰대가 되기 전에 스스로 젊은이들과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자. 폭넓은 지식과 기능으로 변화에 적응하며 능동적 삶으로 꼰대가 아닌 스마트 에이징(똑똑하게 늙어가는 노인)이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