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의 노년알쓸신잡] ⑱노인의 냄새
[김창규의 노년알쓸신잡] ⑱노인의 냄새
  • 시니어每日
  • 승인 2024.06.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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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냄새는 사람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 픽사베이
노인 냄새는 사람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 픽사베이

일본에서는 냄새로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냄새 괴롭힘’의 의미인 ‘스메하라(スメハラ)’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메하라’는 냄새를 의미하는 영어인 ‘Smell’과 괴롭힘이라는 뜻의 ‘harassment’의 일본식 발음을 합친 합성 단어다. 냄새 괴롭힘은 위생 습관이 좋지 않아 냄새가 나거나, 향수를 너무 많이 사용함으로써 냄새로 타인을 괴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냄새 괴롭힘과 유사한 한숨·짜증을 내어서 동료들에게 불만이나 혐오감을 나타낸다는 ‘기분 괴롭힘’도 있다. 이러한 냄새 괴롭힘과 기분 괴롭힘은,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넘어 직장 내 괴롭힘의 유형에도 들어갈 정도이다. 그 이유인즉, 일 의욕 저하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관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괴롭힘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본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직장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40.1%가 ‘직장 내 냄새 괴롭힘’이 있다고 나타났다. 싫어하는 냄새로는 ‘체취(몸 냄새)’, ‘입냄새’, ‘담배 냄새’에 이어 ‘지나친 향수’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술 냄새와 중년 특유의 냄새가 섞여서 나는 냄새도 역겹다고 응답했다. 물론 냄새를 느끼는 방식이나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사람의 체질, 관리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냄새 괴롭힘에 대한 주위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냄새 괴롭힘! 노년기의 냄새 관리는 노인인구가 20%를 상회하는 초고령사회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을 줄이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노인 냄새에 관한 몇 가지 사례이다. 복지관의 장기·바둑실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냄새 괴롭힘은 특히 대단하다. 흡연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체취 냄새, 옷에 베인 담배 냄새 등 팍팍하고 찌든 냄새로 인해 숨이 막힐 정도이다. 또한 복지시설에서 이·미용을 봉사를 통해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하는데 몇 날 동안 머리를 감지 않아서 미용 봉사자들이 여간 애를 먹지 않는다. 그뿐인가? 지하철이나 지하상가, 공원 등지에서도 노인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과연, 노년기 냄새의 원인과 방법은 무엇일까? 냄새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은 노년기 건강한 삶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서 정리해 본다. 노인 냄새의 첫 번째 원인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노화와 신체 변화’를 들 수 있다. 신진대사 활동의 감소와 내분비 기능의 변화로 발생하는 노인의 냄새는 노화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다. 두 번째 원인은 ‘피부노화’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의 천연 유분과 수분이 감소한다. 피지 분비가 감소하게 되거나, 각질이 쌓이는 등 피부가 얇아지고 건조가 심해짐으로써 독특한 노인 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땀이 나는 신체 부위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세 번째 냄새의 원인은, ‘식습관’이다.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은 유황 화합물의 배설을 증가시키거나, 과도한 음주로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생성되어 냄새가 발생한다. 네 번째는, ‘구강 위생 상태’가 원인이다. 입안의 박테리아 번식으로 인해 치아 및 잇몸질환이 덧나서 심한 구취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노인 냄새는 어떻게 하면 줄이거나 없앨 수 있을까? 우선, ‘정기적인 목욕과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노인 냄새 제거 방법의 첫 번째로 정기적인 샤워나 목욕을 권장한다. 그리고 샤워 후 바디용품을 사용하여 피부관리를 하면 더 효과적이다. 두 번째는, 속옷이나 땀과 접촉하는 옷과 같은 물품을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한 옷을 착용하거나, 통기성 있는 옷을 입으면 땀을 줄이고 냄새가 쌓이는 것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노인 냄새 관리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과일, 채소, 통곡물 등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유지하면 소화를 개선함과 동시에 노인의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네 번째 방법은, ‘구강 위생관리’이다. 양치질, 정기진료 등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틀니는 틀니 세정제를 사용하여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구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로 ‘신체활동’이다. 자외선은 살균효과가 있기 때문에 햇빛 노출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땀 분비를 증가시키는 등 독소를 제거하고 냄새를 줄여준다. 여섯 번째로, ‘생활환경 청결’이다. 아침·저녁으로 환기를 통해 좋지 않은 공기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생활공간(조리대, 화장실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불쾌한 냄새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노인의 냄새’는 많은 사람에게 ‘냄새 괴롭힘’을 주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기도 한다. 손주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냄새 나요”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친구나 지인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려면, 노인 냄새로 인한 ‘냄새 괴롭힘’과 ‘기분 괴롭힘’을 주어서는 곤란해진다는 점이다. 노년 냄새 관리를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의 챙김도 필요하다.

 

김창규 대구중구노인복지관장·행정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