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자신에게 실망하지 마/모든 걸 잘 할 순 없어/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말해 뭐해/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이제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왔다갈 한 번의 인생아/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부른 ‘아모르파티’ 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북한 주민의 정서와 너무 맞아서 많은 주민의 18번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김정일의 팬으로 2002년 한국 가수 최초의 초대가수가 되어 평양에서 단독 공연까지 했다. 근간에 와서 김정은의 한류 문화 전반에 걸친 엄격한 통제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함께 금지곡이 되었다고 한다.
아모르파티(Amor fati)는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 즉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것으로 이는 단순히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포용하고 그 안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라는 것이다.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과 어려움 등에 굴복하거나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고 소화해내는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이다.
인생은 늘 순항만 하지 않는다. 때로는 사나운 바람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거친 폭풍우를 만난다. 그 과정에서 뼈를 깎는 고통도 있지만 끝내 절망하지 않는 건, 결국 그 시련으로 인해 더욱 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살이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나 자신을 이기면 세상도 이길 수 있지만 내가 자신에게 지면 세상과의 싸움도 이길 수 없다.
불안하고 화나고 슬픈 것도 나 때문이요 세상과의 시비와 다툼도 나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나에게 다가온 어려움은 내 인생을 윤기 있고, 생동감 있게 만들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친구도 젊음도 고통의 시간들 조차도 영원하지 않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요. 해결하는 방법도 내 안에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말로 나를 격려하자. 나이 듦을 핑계 삼는 자신의 게으름과 나약함을 과감하게 벗어 버리자. 나이보다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
그리고 갈 때는 모든 것을 두고 가야 하는데 우리는 내 것인 양 착각하며 산다. 매 순간 열정을 다해 살다가 나의 시간이 다하는 날, 내가 애써 온 모든 날들이 참 귀하고 값진 것이었다고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든 살면서 나를 돌아보고 살아온 날을 정리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남들은 내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인생은 자기와의 싸움이요 한 번뿐인 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