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동자만도 못한 시근 머리 달서구
삼척동자만도 못한 시근 머리 달서구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4.06.03 18:3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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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코 앞에 실외 골프연습장 허가
학생 학습권과 인근 주민 삶의 질 심각한 침해 우려
과거 두 차례나 학부모 반발로 허가 무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조직적 반대 움직임
달서구가 해당부지 매입, 생태공원 조성했으면

월광수변공원 못 둑 아래에는 도원고등학교와 도원중학교 등 중고등학교, 롯데캐슬레이크와 이다음 레이크뷰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다. 지난주부터 일대 주민과 학부모들이 벌집을 쑤신 듯 분기탱천해 있다. 사연을 알아보니 지난해 12월 15일 달서구청이 못 둑 아래 3,300여 평 나대지에 야외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체육시설 건축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5개월이 훌쩍 지난 최근에야 우연히 착공 허가조건인 사적조사 현장을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와 주민들은 달서구청과 대구광역시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건설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는가 하면 실력행사를 위한 집회 시위 신고까지 해두었다.

아들이 도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고 롯데캐슬레이크에 거주하는 주민 김ㅇㅇ 씨(50세)는 "아무리 돈이 좋기로서니 학교와 직선거리 2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어떻게 45타석의 대형 실외 골프연습장을 건설할 생각을 하며, 달서구는 주민과 학부모의 반대가 극심해서 두 차례나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는 건축허가를 그 흔한 주민공청회나 학교와의 협의도 한번 없이 극히 형식적인 소음과 조명에 대한 내부 협의만을 거쳐 허가할 수 있습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다음 레이크뷰에 최근에 이사 온 주민 L씨(60세)도 합세해서 거들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허가업무 담당자는 자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 자기가 사는 아파트 앞이라도 이렇게 쉽게 허가했을까요? 삼척동자라도 한 개인의 '사유재산권 보호'보다 학습권과 주민 삶의 질이 앞선다는 걸 알 텐데 지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학교와 주민들에게 사전 안내도 없이 어찌 그렇게 성급한 결정을 했는지 불의한 유착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태훈 구청장은 자라는 학생들의 학습권도 도외시하면서 저출산대책의 일환으로 웨딩 테마공원 조성이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네요."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달서구는 월광수변공원을 웨딩 테마공원으로 조성하여 다양한 상징물을 설치하는가하면 3개소의 주차장을 추가로 만들었다. 지난해 도원지 순환산책로 개통식 때 이태훈 구청장은 이곳을 달서구의 자연 친화 랜드마크로 만들어 주민 삶을 향상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에는 건축허가한 부지를 끼고 흐르는 하천에 40여 억을 들여 못에서 흘러 내려간 하천물을 다시 둑 밑으로 끌어올려 개울에 상시 물이 흘러내리게 하는 생태하천 복원 공사를 2개월여나 공기를 늘려가며 재시공 중에 있다.

학교로서는 10여 m 높이 축대 위에 4층 건물과 25m 높이의 망이 쳐질 경우, 조망권과 일조권, 심각한 소음공해가 예상된다. 드나드는 많은 차량으로 지금도 복잡한 진입로에 많은 차량이 몰려 혼잡하고 사고의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차들이 내뿜는 매연도 아래쪽에 있는 학교로 깔릴 것이다. 건축주는 망 바깥으로 방음벽을 추가 설치하겠다는데 멀리 삼필봉을 바라보며 자연을 접하고 수밭골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공기를 만끽하던 천혜의 교육환경은 바람길마저 막혀버려 답답하기 그지없는 환경이 될 것이다. 창문도 열지 못한 채 주간 수업은 물론 야간자율학습을 하느라 성적은 점차 떨어질 것이고 대학 진학률마저 하락하면 학교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다.

아파트 주민들로서는 조망권은 둘째치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밤낮없이 골프연습장의 타구 소음에 시달릴 것이다. 지금도 포화상태인 진입로가 체육시설 이용 차량까지 가세하면 주차장을 방불케 할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거리의 도원중, 도원고를 의식해 입주한 주민들은 자녀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한다.

이미 공원이나 아파트단지로 드나드는 도로는 포화상태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으나 도로변에 접한 학교와 아파트단지 등의 여건으로 도로 확장의 여지도 없어 진출입 애로 및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학생들과 주민들의 우려는 가중된다.

시행사는 자기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장차 나라와 세계를 이끌어갈 동량의 학습권과, 수천 명 인근 주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사업을 꼭 해야하는지, 달서구는 두 번이나 학부모와 주민의 반발로 무산된 전력이 있는 건축허가를 주원인을 도외시한 채 형식적인 내부 조회와 회신을 근거로 손쉽게 승인해야 했는지, 그런 강심장이 요즘의 몸 사리는 공무원 사회 풍조와 사뭇 달라 그 내막에 대한 강한 의문을 억제할 수 없다.

이참에 논란이 되는 부지를 달서구가 매입하여 월광수변공원과 공사 중인 생태하천을 연계하여 시민들이 도보로 즐겨 찾을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