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시 르포] 휴스턴 6-휴스턴 미술 박물관
[미국 도시 르포] 휴스턴 6-휴스턴 미술 박물관
  • 전용희 기자
  • 승인 2024.06.03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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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년 역사를 가진 미국 4, 5번째 큰 미술관
- 그리스 로마, 이집트부터 현대까지의 작품 소장
- 아시아ㆍ아메리카ㆍ아프리카ㆍ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지역 예술품 포함
- 서양회화, 사진, 장식예술, 조각 등 총 7만여 점 작품
-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작품 대여로 한국실 재개관

휴스턴 미술 박물관 (MFAH: Museum of Fine Arts, Houston)은 1900년에 창립한 124년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 4,5번째 큰 미술관이다. 영어 약자로는 MFAH라 부른다. 영문을 정확히 번역하면 미술 박물관이지만 그냥 미술관으로 흔히 불린다. 허먼 공원에 주차를 하고 휴스턴 미술관을 찾아 걸었다. 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메콤 분수에서 뿜어내는 시원한 물줄기가 보였다. 그 뒤 메인 거리와 몬트로드 대로 사이 숲사이에 휴스턴 미술관으로 보이는 건물이 나타났다. 아래 사진은 MFAH를 이루고 있는 건물 중 하나인 캐롤라인 위스 로 (The Caroline Wiess Law) 건물이다. 이 건물 1층에 조선 시대 미술을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실이 5월 16일 재개관 했다하여 찾아갔다. 

휴스턴 미술관 중 한국관이 있는 Law 건물. 전용희 기자
휴스턴 미술 박물관 중 한국실이 있는 캐롤라인 위스 로 건물. 전용희 기자

건물 중앙에서 오른 편에 보이는 나무 조각의 이름은 '번개 나무(Lightning Tree)'이다. 이탈리아 유명 미술가 주세페 페노네(Giuseppe Penone)의 작품이다. 36피트(약 11미터) 높이의 주조 청동 작품은 실제 번개 맞은 참나무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건물 윗 부분에 새겨진 글이 인상적이었다.

'Museum of Fine Arts Erected By The People For The Use of The People'

(사람의 이용을 위한 사람에 의하여 세워진 미술 박물관)

캐롤라인 위스 로 건물 건너편에 있는 또 다른 MFAH의 부속 건물인 오드리 존스 벡 (The Audrey Jones Beck) 건물 앞에 입장객 몇 명이서 오전 11시 개관을 기다리고 있었다. 목요일에는 누구나 무료 입장이다. 특별 전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볼 수 있다. 세계적 석유 기업인 셀(Shell)의 후원 덕분이다. 

오드리 존스 벡 건물에 들어서니 1층에 그리스 로마 문물이 제일 먼저 눈에 띠었다. 이 건물에는 또한 이집트와 지중해 지역 예술품과 1,400~1,900년대 유럽 예술품, 1920년까지의 미국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른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이집트 시대의 진귀한 고대 유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방대한 전시품을 거쳐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전시실에 들어서니 이름이 익숙한 유명 화가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인상주의 (Impressionism) 혹은 인상파는 전통적인 회화 기법이 아닌 색채ㆍ색조ㆍ질감 자체를 중요시하는 미술 사조이다. 그 중에서 몇 점을 소개한다.

다음 사진은 프랑스 화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 Auguste Renoir, 1841-1919)의 1871년 캔버스 유화 작품인 '부케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Bouquet)'이다. 르누아르는 미술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이자 인상파 화가로 알려져 있다. 인상파 화가실에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32-1883), 알프레드 시슬레(Alfred Sisley, 1839-1899),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o, 1830-1903) 등의 인상파 화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르노아르. 전용희 기자
르누아르의 '부케가 있는 정물'. 전용희 기자

아래 사진은 프랑스의 대표적 화가로서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이 1879년에 그린 캔버스 유화 작품인 '협곡의 바닥(Bottom of Ravine)'이다. 남부 유럽 지중해를 끼고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인 그의 엄마의 집 에스타크(L'Estaque) 뒤에 있는 울퉁불퉁한 바위 투성이의 언덕 모습을 그렸다. 여러 인상파 화가들이 에스타크 마을과 만의 풍경을 그렸다. 

세잔느. 전용희 기자
세잔의 '협곡의 바닥' 유화 작품. 전용희 기자

클로드 모네의 작품으로는 캔버스 유화인 1878년 작인 '글라디올라스, 백합과 데이지 부케(Bouquet of Gladiolas, Lilies and Daisies)'와 1907년 작 '수련(Water Lilies)'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 사진은 프랑스의 조각가이자 화가이자, 근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의 타이탄 Ⅰ과 Ⅱ라는 조각품이다. 

로뎅. 전용희 기자
로댕의 타이탄 I & II. 전용희 기자

오드리 존스 벡 건물의 전시를 보고나서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실 전시를 보기 위해 안내원에게 위치를 물으니, 지하통로로 내려가라 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관람객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지하터널이 있었다. 더운 날씨로 다운타운내 건물을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휴스턴 미술관 건물 사이에도 지하 터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예술적 조명이 있는 지하 터널을 지나니 캐롤라인 위스 로 건물이 나왔다. 

▶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실 재개관

휴스턴 미술 박물관 캐롤라인 위스 로 건물 1층에 조선 왕조 시대(1392-1897) 미술을 주제로 한국실이 5월 16일 재개관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7년 한국실 개관후 2022년까지 자체 소장품 80여 점을 대여해 전시했다. 이번 재개관은 2022년 12월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따른 것으로, 향후 2년간 전시될 예정이다. 

기존의 한국실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두루 다루었는데, 재개관으로 조선시대에 집중하여 전시품을 배열했다. 약 54평 규모의 공간에는 조선시대의 의례, 신앙과 생활을 보여주는 도자기, 목재가구, 불상과 문방사우(먹, 붓, 벼루, 한지)에 속하는 벼루와 붓 등 총 30여 점이다. 벼루, 붓, 도자기, 목재가구 기증자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다. 사진에서는 재개관한 한국실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들을 관심있게 보고있다. 전시관 끝 부분에 보이는 노란 색 계통의 작품은 황란 작가의 조선 궁궐을 재해석한 현대 작품이다. 

한국관. 전용희 기자
재개관한 한국실 관람 모습. 전용희 기자

다음은 작가미상의 칠보산도 10폭 병풍이다. 함경북도 명천에 있는 칠보산 일대의 풍광을 담은 10폭 병풍 그림이다. 그 시대에는 칠보산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행했다 한다.

찰보산 병풍. 전용희 기자
찰보산을 그린 10폭의 병풍. 전용희 기자

작품 설명에는 'Seven jeweled mountain'으로만 되어 있고, 칠보산이란 고유 명칭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아래 사진 오른쪽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56.5cm 높이 백자 항아리에 구름과 푸른 용이 그려져 있다. 용무늬는 왕실을 상징한다. 전시관 입구에는 이기조 작가의 달항아리와 조선시대 불상 한 점이 관객을 맞고 있었다. 

청자. 전용희 기자
용이 그려져 있는 조선 시대 청자. 전용희 기자

 

MFAH에서 세 번째로 간곳은 낸시 앤 리치 카인더(The Nancy and Rich Kinder) 건물이다. 미국 최고의 건축가 스티븐 홀(Steven Holl)이 설계했다. 8년간 4억 5천만 달러(원화로 약 6천억)의 막대한 기부금을 들여 완성했다고 한다. 이 건물에는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제임스 터렐(James Turrel) 등과 같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낸시 앤 리치 카인더 건물 바로 옆에는 릴리와 휴 로이 쿨렌 (Lilie & Hugh Roy Cullen) 조각 정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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