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시 르포] 샌안토니오
[미국 도시 르포] 샌안토니오
  • 전용희 기자
  • 승인 2024.05.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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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주에서 두 번째 큰 도시
- 인공 수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도시
- 텍사스 독립 영향미친 알라모 전투 유적지
- 대구 공항 후적지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 모델도 될 듯

샌안토니오는 샌안토니오강 연안에 있는 도시로, 18세기 초 에스파냐 군의 성채가 건설되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 20여 년간 멕시코에 속해 있다가, 1845년 텍사스 주의 독립운동으로 미국에 속하게 되었다.

샌안토니오강의 범람을 막기 위하여 텍사스 출신 건축가 로버트 허그맨은 인공 수로를 만들었다. 수로를 따라 주변에 호텔과 상업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관광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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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수로인데도 많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전용희 기자

인공 수로의 이름은 리버워크이다. 서울에 있는 청계천 정도일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갔다. 실제로 청계천 개발 전에 벤치마킹을 하기 위하여 관련 공무원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수로의 수심은 깊지 않아, 수로 양 옆에 있는 산책로에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가드 레일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수로 주변에 많아 인공적 수로란 느낌을 많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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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무들이 수로 주변에 있어 자연스러운 풍광을 만들어 준다. 전용희 기자

수로를 따라 호텔들이 많이 있고, 쇼핑 센터도 여럿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인프라가 잘 설계되고 만들어져 있었다. 카페와 레스토랑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리버워크에는 형형 색색의 조명이 켜지고 낭만적 분위기는 고조되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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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주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전용희 기자

어둠이 내린 리버 워크는 야간 크루즈를 즐기는 보트들이 많아 지며 활기를 띠었다. 맛 있는 음식을 먹고 최고급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있는 샌안토니오는 관광객들을 불러 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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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조명이 들어오자 크루즈 투어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어났다. 전용희 기자

아래 지도는 리버 워크의 형태를 보여준다. 왼쪽에 비교적 곧게 뻗어 있는 수로보다, 루프 모양 주변으로 더 많은 상권이 발달해 있었다. 지도 중간에 두 수로가 T자 모양으로 만나는 지점 주변이 가장 활성화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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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리버 워크 지도. 샌안토니오 시청 제공

샌안토니오에 가면 알라모 유적지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독립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알라모 전투는 미국 영웅의 신화로 여겨져 수십 편의 영화와 수백 종의 책이 제작됐다. 가장 유명한 영화로는 1960년에 나온 영화 <알라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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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모 유적지. 전용희 기자

1836년 2월 말에서 3월 초, 2 주간 지속되었던 알라모 전투에서 텍사스 주민 180여 명이 10배에 달하는 멕시코 정규군과의 싸움에서 격렬하게 저항하였으나 끝내 전사한 전투이다. 3명을 제외하고 전멸했다고 한다. 전쟁동안 멕시코 장군 산타 안나의 잔인성이 알려져, 복수심에 불탄 텍사스인들은 같은 해 4월 전투에서 멕시코군을 격퇴하고 텍사스가 독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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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모 유적지의 내부 모습. 전용희 기자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미국인에게 알라모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물어보았다.

"알라모는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용기있는 사람들의 신화같은 얘기로 남았다."라 말했다. 

알라모 옆에 의용군을 추념하는 탑이 세워져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텍사스 의용군을 지휘했던 한 사람인 윌리엄 트래비스라 표시되어 있었다. 오스틴 북쪽에 있었던 트래비스 호수의 이름이 그를 따라 지은 것이라 짐작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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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모 의용군 추념탑. 전용희 기자

아래 사진은 '우정의 횃불'이다. 리버워크에서 알라모 유적지 가는 다운타운 길에 있었다. 전쟁으로 훼손된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의 우정을 다시 세우기 위한 탑이라 했다. 다운타운에서 마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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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횃불. 전용희 기자

텍사스 독립 운동 초기 텍사스 의용군은 멕시코 군대를 몰아내고 샌안토니오를 차지했다. 그 후 멕시코 장군 산타 안나가 이끄는 멕시코 군대가 샌안토니오를 탈환한 후, 알라모 요새를 공격했다.

10 배 이상의 병력 규모를 가진 멕시코군은 저항하는 180 여 명의 텍사스 의용군을 전멸시켰지만, 400 여 명 이상의 병력 손실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 후 샘 휴스턴 장군이 이끄는 텍사스 군대가 산타 안나의 멕시코 군대와 전투를 벌리게 되고, 산타 안나는 텍사스 군에 잡히고, 텍사스는 공화국으로 독립하게 된다. 

샘 휴스턴은 텍사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텍사스는 1845년 28번 째로 미국의 주로 미국연방에 가입했다. 

대구 공항 이전 예정으로 공항 후적지 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금호강의 물길을 돌려 인공 호수와 새로운 물길로 이루어진 수변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샌안토니오의 리버워크 처럼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 대구가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