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역사가 강물따라 흐르는 땅, 영월 청령포 단종 유배지
슬픈 역사가 강물따라 흐르는 땅, 영월 청령포 단종 유배지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4.04.25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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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 나루터 전경. 박미정 기자
청령포 나루터 전경. 박미정 기자

 

영월 청령포(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67-1)는 어린 나이에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유배지다. 서쪽은 육육봉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고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섬과 같이 형성된 곳이다.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 망향탑 돌무더기 등 슬픈 역사가 남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단종 어가를 향하고 있는 엄흥도 소나무. 박미정 기자
단종 어가를 향하고 있는 엄흥도 소나무. 박미정 기자

 

또한 천연기념물 '관음송'을 비롯하여 단종의 어가 주변에 조성된 크고 오래된 소나무림이 돌아흐르는 서강과 어우러져 자연 경관이 뛰어난 명승지다. 원래는 영월군에서 관리하였으나 2009년 명승지로 지정되면서 문화재청으로 이관되었으며, 산림청 공인지정 천연의 숲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단정어소 내부에 있는 단종유지비각. 박미정 기자
단종어소 내부에 있는 단종유지비각. 박미정 기자

 

이곳은 주변에 강이 흐르고 있어 청령포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다. 단종의 어소는 단종이 생전에 머물렀던 곳으로 글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였으며, 밤에 몰래 찾아온 엄흥도와 대화를 나누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엄흥도는 매일 밤이 되면 청령포 강을 건너 어소에 들러 그의 말동무가 되어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종이 영면하게 되었을 때에도 최후까지 그의 시신을 영월읍으로 이동하여 안장하였고, 이것이 후의 장릉으로 불리게 되었다. 

600여년 된 관음송이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600여년 된 관음송이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청령포는 역사적으로 비운의 땅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둘도 없는 아름다운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 중 청령포 송림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로 춤을 추듯 제멋대로 가지를 뻗은 소나무의 춤사위가 멋진 곳이다. 그 소나무들 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관음송은 수백년 거송들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힌다. 1988년 4월 30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관음송은 단종이 걸터앉아 노닐던 소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수령이 무려 600여 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로 전해진다.

우거진 송림 아래로 진달래가 만발했다. 박미정 기자
우거진 송림 아래로 진달래가 만발했다. 박미정 기자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는 망향탑을 만날 수 있다. 망향탑은 단종의 아내였던 정순황후를 그리워하며 쌓았다는 돌탑으로 다시 한 번 단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망향대에서 오르막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이르면 청령포 주변의 아늑한 풍경이 전개된다. 영월의 아름다운 산세를 따라 길게 띠를 이루는 서강의 풍광과 영월의 들판이 한 눈에 들어와 여행객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서강과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다. 박마정 기자
서강과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