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관광객이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구경하다가 목이 말라 폭포의 물을 떠서 마시면서 “아, 물맛 좋네!”하고 걸어 나오는데 폭포 옆에 포이즌(POISON)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독성분이 든 물을 마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배가 아파 오기 시작한다. 창자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면서 동료들과 함께 급히 병원에 달려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살려 달라고 했다. 그런데 상황을 전해들은 의사는 껄껄 웃으면서 “포이즌은 영어로는 ‘독’이지만 프랑스어로는 ‘낚시금지’ 란 뜻 입니다. 별 이상이 없을 테니 돌아가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의사의 이 말 한마디에 그렇게 아프던 배가 아무렇지도 않게 됐다.
원효 대사가 불경공부를 위해 당나라에 가다가 길을 잃고 바위굴에서 잠을 자면서 잠결에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로 갈증을 해결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골바가지의 물이었음을 알고 구역질을 한다. 모르고 마셨을 때는 꿀맛이던 물이 해골바가지에 고인 더러운 물이란 걸 확인하고 나니 구역질을 하게 되었음에 크게 깨달아 매사는 마음가짐에 달렸음(일체 유심조)을 몸소 체험하면서 유학을 포기하고 되돌아온다.
이같이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상식이나 믿음은 우리의 마음과 몸까지도 다스리고 지배한다. 우리가 괴롭다, 행복하다 등의 느낌은 단지 상황에 따라 일으키는 내 생각일 뿐이다. 그래서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 때문에 행복하고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가짐에 의해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눈에 보이는 바깥 세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세상이 그것인데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지만 줄 수는 있는 보물이다. 아무리 퍼 주어도 줄지 않고 넓게 쓰면 온 우주를 다 덮을 수 있지만 좁게 쓰면 바늘 하나 꽂을 구멍이 안 생긴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먼저 마음의 세계를 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바로 육체와 영혼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로써 마음이 생각을 낳고, 생각이 바깥으로 나타나면 행동이 된다. 그런데 내 생각은 조건화된 내 주관일 뿐이다. 행복도, 불행도, 사랑도, 미움도 결국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니 마음을 경영하는 것은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요, 마음을 다스리는 건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도 슬프게 할 수도 화나게 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 기쁘게 하는 것만큼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은 없다. 남을 좋아하면 내 마음이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길이다. 물론 생로병사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늙음’은 나이보다도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육체의 늙음은 자연현상이니까 어쩔 수없이 순응해야하지만 마음만은 젊게 살자.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하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먼 사람이고, 멀리 있어도 마음이 있으면 가까운 사람이니 사람과 사람 사이는 거리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보면서 항상 젊은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바쁘게 사는 것이 젊음과 장수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