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노년기의 건강 관리
[건강 칼럼] 노년기의 건강 관리
  • 시니어每日
  • 승인 2019.02.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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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원장
이재욱 원장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 도달했으며 2018년에는 15%를 넘어 고령사회로 전환하게 되었다.

머지않은 장래에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 65세 이후 경제활동을 지속해야 할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이에 건강관리 또한 중요한 시점이 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늘어나는 의료비, 수입은 줄고 지출이 늘어나는 가계수입 구조를 연금이나 국가 사회보장제도만으로 대비할 수는 없다.

본인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만이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고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아놀드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의 역사철학을 확립한 저서 (역사의 연구: A Study of History(12권, 1934~61))에서 문명의 순환적 발전과 쇠퇴에 대한 분석을 했는데, 의학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고인(古人)들의 건강관리법을 살펴 보면 현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이 될 수 있다.

한의학의 대표적 의학서인 동의보감에 보면 여러 질환들에 대한 치료법과 진단법이 상세히 나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첫 머리에 가장 중요한 양생법에 대하여 나온다. 즉 병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도록 몸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다. 즉 예방의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약 정리하자면 미병선방(未病先防)과 기병방변(旣病防變)의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미병선방의 예를 몇 가지 들어 보면,

▶허심합도(虛心合道): 마음을 비워 도와 하나가 된다는 말인데, 요즘처럼 신경과로가 많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 정신과 감정의 변화는 인체의 생리 및 병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나쁜 정신적 자극이나 나쁜 감정이 지속되면 인체의 음양실조, 기혈운행의 문란, 경맥의 불통이 일어나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는 정기를 약화시켜 병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병을 유발하게 한다. 이런 이치로, 지나치게 노하면 간이 상하고,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면 심비가 상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낙관적이고 유쾌한 마음을 갖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 음식선화(飮食善化): 음식섭생을 잘 해서 몸을 조화롭게 한다는 말인데, 폭음과 폭식으로 비위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편식이나 과다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결핍을 주의해야 한다.

▶ 안마도인(按摩導引): 신체를 단련한다는 말인데, 동의보감 양생 편에는 새벽에 일어나면 치아를 수회 딱딱 맞부딪히고, 혀로 입안을 마사지하면서 침을 모아 삼키고, 코와 귀를 좌우상하를 수십 번 문지르고 당겨 자극을 주며, 팔다리 스트레칭을 하여 밤새 수축된 근육과 관절을 이완하도록 한다고 상세히 나와 있다. 요가동작이나 태극권 등으로 운동하는 것도 다 여기에 해당한다.

▶사시절선(四時節宣): 계절에 맞춰 기후에 적응하며 사는 법을 말하는데 , 동의보감 양생 편에는 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여름과 가을에는 밤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기후 변화에 순응하여 건강을 보전할 수 있다고 한다.

▶ 부정거사(扶正祛邪): 질병에 대항하는 저항력의 근원인 정기(正氣)를 북돋워줌으로써 병의 원인인 사기(邪氣)의 침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대의학의 면역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방법이다.

 

기병방변(旣病防變)이란 질병의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이 퍼지는 것을 방지함을 말하는데. 병이 퍼지는 것을 전변(傳變)이라 하며, 전변은 표(表, 겉)에서 리(裏, 속)로의 전변과 장부사이의 전변으로 나눠지는데. 이러한 전변을 예측하여 대응하는 것을 기병방변이라 한다. 한의생리학에서 상생상극의 원리에 따라 간, 심, 비, 폐, 신 오장의 병이 발생한 후에 더 이상 발전되지 않도록 막는 것으로서 병변이 만연되는 것을 방지하고, 정기의 손상을 감소시켜 빠른 회복을 유도하는 한의학의 중요한 원리이다.

건강 100세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하고, 일상생활에서 선현들의 생활건강법을 흉내내어 하루하루 이어가다 보면 습관이 되고 건강해진 본인의 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