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이 멍들어 간다
금연구역이 멍들어 간다
  • 여관구 기자
  • 승인 2019.04.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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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활하는 공간을 생기나게 만들자

공동으로 사용하는 지역에서 마음 상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지킨다. 하지만…

질서의 꽃은 예쁘고 향기 또한 곱다.

나는 금연구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금연구역으로 지정이 되었다는 것은 대중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나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될 곳이라는 말일 것이다. 

건물 곳곳에 금연구역이란 표시판이 붙어있고 요소요소에 cctv도 설치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독이란 놈은 이게 보이지 않는가 보다.

표시판 앞에서 당당하게 연기를 뿜어내는 사람들, 어찌하면 좋으리까.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났어도 단속 나온 사람 한 번도 없었고 불이익을 받은 사람 아무도 없었다.

건물 곳곳에 부착된 금연표시판
건물 곳곳에 부착된 금연표시판
금연구역 표시판
금연구역 표시판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것을 보거나 담배를 꺼내는 것을 보는 즉시 금연구역이라고 안내하지만, 눈을 피해 흡연을 하려는 고객 때문에 여기저기 담배꽁초가 나뒹군다.

어떤 이는 치료받고 나와 차에까지 가는 도중에 담뱃불부터 붙인다. 

몇 번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금연구역 표시판을 바라보며 흡연을 하는 사람을 볼 때면 마음 속에서 불덩이가 솟아올라 당장 과태료를 부과하고 싶어도 내가 부과권자가 아니므로 속만 태운다.

몰래 버려진 담배 꽁초들
몰래 버려진 담배 꽁초들

특히 전자담배가 나온 이후로는 숨어서 피우는 중독자들이 더 많아졌다. 담배꽁초를 주울 때마다 금연구역에게 죄스러움을 느낀다.

흡연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금연구역이라는 것을 고지해도,  어떤 이는 금연구역에 주차한 자기 차 안에서 흡연을 한다.

지식인이라면 이런 행동은 안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법이 강화되어 금연구역에서 불만 붙여도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알고 있다. 과태료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문화시민으로서 질서를 지켜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