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인, ‘상화 기념관과 묘소’ 찾아 문학 혼 일깨우다
대구 문인, ‘상화 기념관과 묘소’ 찾아 문학 혼 일깨우다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3.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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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첫 소재 발굴 답사 모임 가져
이수남 아동문학가가 월성 이 씨 선영 앞에서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낭송하고 있다.
이수남 아동문학가가 월성 이 씨 선영 앞에서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낭송하고 있다.

대구 문인협회는 집필 소재 발굴 답사 모임(대표 심후섭, 대구 문인협회 회장, 대구 아동문학가회 회장)을 시 분과(위원장 김종근)의 협조로 코로나 이전에 시행하던 모임을 지난 3일 오후 2시부터 40여 명이 상화 기념관과 묘소를 찾았다.

소재 발굴 답사 모임이란 지난 2019년 10월 대구 문인협회 회원을 중심으로 대구 시내 및 인근에 있는 문화유적을 답사하면서 선열의 얼을 새기고 회원 간 정보교환을 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체 모임을 하지 못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규칙을 지키며 짧은 시간이나마 희망자가 만나는 답사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실시했다. 참여자 준비물은 취재 수첩, 마스크, 선글라스, 물, 운동화 착용이다.

집결은 지하철 1호선 대곡역 지하 1층에 모여 상견례와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했다. 대기실 한쪽 벽에 ‘상화로 문학기행 이상화 시인’에 대한 연보를 게시해 두어 그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번 출구로 나가 도로변을 따라가면 큰 바위에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의 새겨진 시를 읽고, 시비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철탑 근처에 있는 상화 기념관 및 묘소에 다녀왔다.

상화 기념관은 토·일요일은 휴관이지만, 소재 발굴 답사 모임 회원을 위해 3일 오후 2시부터 특별히 개관하여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해 줬다. 

이재원 상화 기념관 관장은 이상화는 시인으로 호는 상화(尙火)이며, 대구에서 출생하였다는 것을 시작으로 시인의 활동상을 2층 상화 기념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여 방문객이 이상화 명문가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 줬다.

참관자들은 날씨가 더워도 아량 곧 하지 않고 한마디의 설명도 놓치지 않으려고 각자 준비한 메모장에 깨알같은 글씨로 받아적거나, 전시물 자료를 보고 메모했다.

참여자는 "독립운동가인 이 시인의 업적에 대해 모두 감탄하면서 대단한 분이다. 나라 사랑에 참여해야 겠다"고 했다.

기념관에서 300여 m 떨어진 산기슭에 있는 이상화 일족의 묘지를 찾아 시 분과 위원장의 사회로 전원이 제관으로 참배했다. 이어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를 이수남 아동문학가의 낭송을 들었다. 모두 숙연한 마음으로 조용히 한 구절, 한 구절을 음미하며 자신의 각오를 다지는 것 같았다.

참배 후 이상화 시인의 묘소, 비석, 시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참배 후 이상화 시인의 묘소, 비석, 시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참여자들은 상화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그의 정신을 실천해야 하겠다고 하며, 참배 기념으로 제단[祭壇]에 줄을 서서 기다려서 이상화 시인의 묘소, 비석, 시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산소는 월성 이 씨 선영 안(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산 13-1)에 잠들어 있다.

참배 후 상화기념관 1층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이동민 수필가의 강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참여자들은 "우리 둘레에 가까이 있어도 평상시에 와보지 못한 곳을 다녀와서 마음 흐뭇하다. 방문지의 자료 확인과 주변 풍경을 보면서 글감을 찾고 자녀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발굴을 겸하여 문학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 같아 유익한 하루였으며, 답사 활동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종근 시 분과위원장은 “답사 모임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한다. 다음 제2차 모임은 10일 진천역에 모여서 옛 고인돌 공원을 방문한다. 이어 17일 달성 토성, 대구 역사관, 24일 대구근대역사관을 찾을 계획이다. 많은 성원과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