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않으면 퇴보...가장 중요한건 사람이죠” (주)선택 정응호 대표
“도전 않으면 퇴보...가장 중요한건 사람이죠” (주)선택 정응호 대표
  • 정양자 기자
  • 승인 2023.05.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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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 소중히 여기며 신뢰 이어가
노사협력 통한 기업 상생 문화 만들어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

 

정응호 대표가 세상을 향해 보내는 시선은 따뜻하다. 그의 사람을 향한 따뜻함과 신뢰는 매출로 이어져,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은 그와의 연결을 놓지 않는다. 뒤편으로 그가 그린 작품이 보인다. 이원선 기자

년 매출 100억 이상을 유지하는 중견기업 (주)선택(대구 서구 와룡로) 정응호(67)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01년 2월, 가까이 지내던 뜻이 맞는 두 사람과 함께 (주)선택을 설립했다. 기계, 전기, 통신 전문건설분야 면허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모두 서툴렀지만, 열정으로 뭉쳤다.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면서 기획하고 실천하며 회사를 키웠다. KT 근무할 때 공사 집행 분야에서 배운 공사 설계 원가계산서 작성 등 노하우가 도움이 됐다. 성실함으로 신뢰를 쌓아 가면서 최선을 다했다. 매년 매출이 증가했다.

대구은행, 대우엔지니어링, KT OSP(1군) 등의 협력사를 비롯해 ㈜코오롱, 델코배터리 등 건실한 거래처를 하나씩 개척해 가면서 사업은 안정되기 시작했다. 2006년 삼성 시스템 에어컨 전문점도 개설하여 현재 100억 이상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중견 기업이 되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경영

‘다 함께 잘살자’라는 방침에 따라 직원들에게는 사기 진작으로 ‘전 직원 해외여행 보내주기’ 및 국내 ‘콘도회원권’을 휴가 때 이용하도록 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 순금 행운의 열쇠 증정하고, 취미생활 장려를 위한 음악(색소폰, 기타, 오르겐, 드럼) 연습실을 운영 중이다. 사원주택(오피스텔)도 제공한다. 가족적인 근무환경 덕분에 대부분 장기근속 직원으로, 동종 업계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사업장이 되었다.

노사관계 위기 통해 교훈 얻어

그동안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현장 직원들의 안전사고 등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2018년 11월부터 통신 분야 현장 일용 근로자들이 민주노총 산하 화물운수노조에 개별 가입했다. 직원들이 단체 행동을 하면 더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동조하여 파업을 시작했다. 4개월간 과도한 임금 협상을 위한 파업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위기가 찾아왔다.

직원들이 임금에 대한 불만이나 인상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임금을 일방적으로 준 적이 없고, 급여를 지연시킨 적도 없었다. 민주노총 지원으로 직원들이 사무실로 우르르 몰려왔다. 악덕 기업주인 것처럼 소리 지르고, 적색 스프레이를 뿌리며, 곳곳에 시위 부착물을 붙이면서 위협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회사가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대표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간은 걸렸지만, 많은 대화와 양보, 타협 끝에 겨우 봉합되었다. 최고 경영자의 자리는 늘 긴장의 연속이다. 그는 이마저도 기업주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여긴다.

첫 마음을 지키며 도전정신으로

“저희 회사를 선택해 주십시오!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탁월한 선택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현재 공사는 기계공조설비 분야(포스코 건설 기계설비 분야 협력사),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공사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포항공장 양극재 1단계 신설공사에 따른 공조설비공사 11억 규모, 한솔케미컬 음극재 연구동 신축공사 공조설비공사, 포스코이엔씨 발주 R&R(평택), 어코인 물류(여주), 고양데이터센터(고양) 등 크고 작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분야 KT 유선설비분야 1군 협력사로 2023년 포항 영덕 울진 지역 KT 유선설비 분야공사 담당 업체로 지난해 울진지역 산불 피해복구공사 등 광케이블 포설, 전주건식, 지하 맨홀 광케이블 접속 등 여러 가지 공사를 하고 있다.

회사 경영 20년의 노하우를 살려 다양한 거래처 확장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기존 거래처에는 한 번 맺어진 인연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좋은 품질로 더욱 신뢰를 다져나갈 생각이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도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미래에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도 준비하고 있다.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공을 가져다주는 것도 사람이고, 상처를 주는 것 역시 사람입니다.” 정 대표는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 거기에 더해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퇴보합니다. 늘 준비하는 자세로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멈추지 않습니다.”

정 대표는 코로나 시기에 두 권의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 등단했다. 이원선 기자

코로나가 건네준 시간에 작가와 화가, 색소폰 연주자로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스스로를 정리할 시간을 얻었다. 그동안 메모해 둔 글들을 모아서 ‘허심정(虛心亭)’이라는 제목의 책 두 권을 출간했다. 지금까지 1천200여 권을 인쇄해서, 고마운 지인들과 나누고 있다.

2005년부터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60세가 넘는 나이에 대구예술대학 공연음악과에 편입하여, 2020년 2월 졸업하고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도 취득했다. 동호인 모임인 아울랑 색소폰 합주단에 입단해서, MC 겸 테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틈틈이 동양화가 안창수 선생에게 사사하며 그린 그림도 재미가 쏠쏠하다.

정 대표는 돈은 나눌수록 작아지지만, 아름답고 행복한 것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주변에 아름다움을 나누어 주는 삶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사회적으로 함께 인연을 쌓아온 사람들과 소소한 기쁨을 나누며, 버스킹 공연 등 작은 봉사 활동도 꾸준하게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세상을 향해 보내는 그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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