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 지부 성균관 유도회에서 충남 서산에 있는 해미 순교자 국제성지 탐방
월배 지부 성균관 유도회에서 충남 서산에 있는 해미 순교자 국제성지 탐방
  • 염해일 기자
  • 승인 2023.05.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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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월배지부 유도회 시니어들의 해미 순교자 국제성지 탐방
해미 순국 국제성지 기념관(유해 참배실)의 모습 염해일 기자

성균관 유도회 대구광역시 월배지부 유도회(회장 우신남)는 5월 9일(화) 유도회 회원들의 견문을 넓히고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충청남도 서산 해미면에 있는 선현유적지인 해미 순교자 국제성지를 탐방하였다.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한꺼번에 죽이기 위해 해미읍성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잔인함까지 보였다.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10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400여 명 이상이 유배되었다.

해미 순교자 국제성지에는 기념성당과 기념관(유해 참배실), 시복 기념비, 진둠벙(진 웅덩이), 자리 개들, 순교 탑, 무명 순교자의 묘, 복사상과 야외 제대, 십자가의 길, 유해 발굴지 등이 있다.

해미 순교자 기념관으로 가는 성당 앞에는 프라치스코 교황 동상이 세워져 있고, 성당 옆에는 이름 없는 집이라는 초가집이 있다. 해미 순교자 성지 기념관의 겉모습은 커다란 무덤 모양이다.

해미 순교자 기념관에는 해미 국제성지의 역사를 알려주는 사진과 자료, 순교자들의 유해 일부(치아와 머리털), 순교자들의 팔을 묶어 끌고 가는 조형물이 있다. 순교자들의 명단에는 거주지, 나이, 세례명, 순교형식 등이 소개되어 있다.

기념관을 나와서 여수 골로 갔다. 당시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하였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 소리를 여수 머리로 알아들어서 여수 골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여수 골에는 진둠벙, 자리 개들, 사형 도구 돌 등이 있다. 진둠벙(진 웅덩이)은 팔을 묶어서 끌고 가던 신자들을 물구덩이로 거꾸로 떨어뜨려서 죽인 곳이다. 그 외에도 신자들을 아무 곳이나 땅을 파고, 산 채로 집어넣어 흙과 자갈로 덮어버렸다.

순교자들의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 자리 개들, 해미읍성 서문 밖 수구 위에 놓여있던 돌다리로 천주교 신자들을 자리개질로 처형했던 사형 도구였던 돌다리 돌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여수 골에는 노천성당이 있다. 노천성당에는 신자들이 앉아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의자 대신 넓적한 큰 돌들을 배치하여 놓았다.

천주교 박해 때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유해 일부를 해미 생매장터에서 발굴하여 1935년 4월 2일 서산 음암면 상홍리 공소 뒷산 백씨 문중 묘역에 모셨다가 성지 순례자들의 기도를 돕기 위해 1995년 이곳에 모셔 와서 관리하고 있다.

순교자들의 생매장터였던 이곳을 1984년 매입하여 1985년 성지관리를 위해 해미 순교자 국제성지 본당을 설립하였다.